[단독] 韓이 외면한 정운, 크로아티아 대표팀 승선?

김민규 2015. 1. 1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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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민규]

한국에서 빛을 보지 못한 축구 선수가 동유럽의 강국 크로아티아에서 꽃폈다.

이경원 에이스밸리 대표는 12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크로아티아 리그에서 뛰고 있는 왼쪽 수비수 정운(26)이 크로아티아 귀화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부터 크로아티아 축구협회의 관련 제안이 있었다"며 "크로아티아 국적을 취득하면 대표팀에 선발하겠다는 이야기가 오갔다. 90% 정도 진행된 이야기로 정운도 귀화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보르 슈케르(47) 크로아티아 축구협회장도 대리인을 통해 "정운은 크로아티아 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왼쪽 수비수다. 왜 한국 대표팀에 안 뽑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에게는 다행이다"며 "크로아티아 대표팀은 왼쪽 수비를 고민하고 있다. 2016 유로(유럽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정운을 뽑고 싶다"고 말했다.

1989년에 태어난 정운은 울산 현대 유스 출신이다. 명지대를 거쳐 2012년 프로에 입단했지만 울산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2013년 계약을 해지한 정운은 "크로아티아에서도 안 된다면 축구를 포기하겠다"는 생각으로 동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013-2014시즌 정운은 약체 NK 이스트라1961에 입단했다. 발 빠르고 투지 넘치는 정운은 단숨에 크로아티아 리그에 적응했다. 알제리 국가대표 엘 아르비 수다니(28·디나모 자그레브)와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알렌 하릴로비치(19) 등 리그 정상급 날개 공격수를 막으며 주목받았다. 그리고 2013-2014시즌 크로아티아 리그 베스트11에 왼쪽 수비수로 이름을 올렸다.

2014-2015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 정운은 11일 RNK 스플리트로 이적했다. 크로아티아 리그에서 6위에 머물러 있는 스플리트는 감독까지 바꾸며 한창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다.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3위를 거세게 추격 중이다. 테스트를 통해 이스트라에 입단한 정운은 1년 6개월 만에 15만 유로(약 2억 원)의 이적료를 안겨주고 팀을 옮겼다. 이경원 대표는 "체코와 서유럽의 복수 구단에서 정운에 관심을 표했다. 이적료가 우리 돈으로 7억 원 정도 책정됐다. 그러나 크로아티아 리그에서 뛰어야 귀화가 가능하다"며 스플리트로 이적한 이유를 설명했다.

크로아티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9위에 올라 있는 강호다. 루카 모드리치(30·레알 마드리드)와 마리오 만주키치(29·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반 라키티치(27·바르셀로나)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화려한 진용을 갖춘 크로아티아도 왼쪽 수비수에 고민이 있다. 다리요 스르나(33·샤흐타르 도네츠크)와 틴 예드바이(20·레버쿠젠) 등 자원이 풍부한 오른쪽과 달리 왼쪽은 무주공산이다. 미드필더가 원래 자리인 34살의 노장 다니엘 프라니치(파나시나이코스)가 주전이고, 흐르보에 밀리치(26·로스토프)가 백업으로 뛰고 있다. 이에 슈케르 회장까지 나서서 정운을 귀화시키려고 하는 것이다. 한국 대표팀에서 번번이 외면했기 때문에 정운 측도 긍정적으로 귀화를 검토 중이다. 이에 정운은 "우선 소속팀에 집중하겠다. 유로파리그에 나갈 수 있는 팀에 이적했다"며 "지금까지 뛰었던 것처럼 묵묵하게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될 것이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사진=대한축구협회·에이스밸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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