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타는 필요없다' 이대호의 ML 진기록

입력 2016. 6. 1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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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2루타보다 홈런이 더 쉽다?

팬그래프닷컴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올 시즌 시애틀의 진기한 기록을 소개하면서 이대호의 활약에 주목했다.

시애틀은 14일 현재 34승 29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서 선두 텍사스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팀 득점이 부쩍 늘었다. 315득점으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공동 4위. 아메리칸리그에선 보스턴(369점)에 이어 2위다. 경기당 평균 5점을 올리고 있다.

이는 2002년 경기당 5.02점 이후 최고 수치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시애틀의 득점은 아메리칸리그에서 11위~14위 사이였던 것을 생각하면 올해 득점력이 엄청 늘어난 것이다.

득점력이 늘어난 것은 팀 타율, 출루율, 장타율, 홈런 수치가 높아진 덕분이다. 그런데 시애틀은 63경기에서 홈런은 94개, 2루타는 89개를 기록 중이다. 2루타 보다 홈런이 많은 것은 상당히 진기한 숫자다.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1913년 이후 한 시즌을 통틀어 2루타보다 홈런을 많이 기록한 팀은 딱 6번 있었다. 1947년 뉴욕 자이언츠(221홈런 220 2루타)를 시작으로 1956년 신시내티(221홈런-201 2루타), 1958년 LA 다저스(172홈런-166 2루타), 1961년 뉴욕 양키스(240홈런-194 2루타), 1962년 디트로이트(209홈런 191 2루타), 1963년 미네소타(225홈런-223 2루타)가 진기록을 달성했다.

시애틀은 시즌을 90경기도 넘게 남겨두고 있어 언제까지 진기록을 유지할지는 미지수이지만, 현재까지도 상당히 특이한 기록이라고 팬그래프닷컴은 주목했다.

그러면서 이대호의 진기록을 언급했다. 이대호는 14일까지 10개의 홈런을 기록하면서 2루타는 단 하나도 없다. 32안타 중 홈런(10개) 외에는 모두 단타(22개)다. 장타력을 지닌 타자라면 2루타 하나 쯤은 기록하기 마련인데 의외다.

역대 사례를 보면 두 자리 숫자 홈런을 기록하면서 2루타가 하나도 없는 것은 이대호가 7번째다. 지난해 핸리 라미레스(보스턴)가 홈런 10개-2루타 0개를 기록한 것이 가장 최근 기록이다. 라미레스는 5월 중순 31번째 경기에서 첫 2루타를 기록했고, 19홈런-12 2루타로 시즌을 마쳤다.

이대호는 거구이지만 유연한 타격 기술을 지니고 있다. 아직까지 2루타가 없는 것은 잘 맞은 타구는 펜스를 넘겨버리기 때문이다. 좌우 중간으로 향하는 타구가 펜스 깊숙한 곳에 떨어지면 2루타가 가능하겠지만, 이대호는 지금까지 펜스 가까이 뻗어나가는 타구는 홈런 아니면 뜬공 아웃이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의하면 시즌 끝까지 2루타 하나 없이 두 자리 숫자 홈런을 기록한 타자는 아직 없다. 이대호의 홈런포도 기대되지만, 언제쯤 첫  2루타가 나올지 궁금하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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