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최초' 추신수, 93% 확률 끌어갈까

2015. 10. 11.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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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추신수(33, 텍사스)와 텍사스가 시즌 막판 기세를 몰아 포스트시즌에서도 순항하고 있다. 아직 개인 성적에서는 잠잠한 쪽에 가까운 추신수지만 21세기 메이저리그(MLB) 역사에 남을 만한 시즌 막판을 보낸 만큼 좋은 감을 유지하고 있다. 가을에 강한 면모를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텍사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연장 14회 혈투 끝에 6-4로 이겼다. 9일에서 승리를 거뒀던 텍사스는 적지에서 2연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홈으로 돌아간다. 시리즈 전망에서 절대적인 열세에 있었던 텍사스가 반란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1차전에서 볼넷 하나에 그쳤던 추신수는 2차전에서도 6타수 1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1회 시작부터 적시타를 날렸고 수비에서도 지능적인 플레이로 상대 점수를 묶는 데 결정적인 몫을 했다. 또한 두 개의 타구는 잘 맞았으나 야수 정면으로 날아갔다. 2경기에서 많은 안타를 쳐내지는 못했으나 꾸준히 많은 공을 보며 좋은 감을 이어가고 있음을 입증했다. 한결 강한 면모를 선보였던 홈으로 돌아갈 추신수에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추신수의 시즌 막판은 대단했다. 그 기세가 끊이지 않는 것이 중요할 수도 있다. 아메리칸리그 9월의 선수로 선정되며 생애 두 번째 ‘이달의 선수’라는 감격을 맛본 추신수다. 21세기 MLB 역사에 이름을 남길 만한 성적을 남겼다.

추신수는 올 시즌 9월 이후 32경기에서 타율 3할8푼7리, 출루율 5할, 장타율 0.613, 6홈런, 2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안타 46개, 볼넷 24개, 그리고 몸에 맞는 공 4개를 더해 총 74회 출루했다. 이러한 출루 횟수는 21세기 들어 2006년 라이언 하워드(77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이었다. MLB 역대로 따져도 공동 9위에 해당하는 진기록이다.

안타와 볼넷을 모두 따진다면 하워드보다 더 나은 부분도 발견된다. 21세기 들어 9·10월 동안 45개 이상의 안타와 20개 이상의 볼넷을 기록한 선수는 추신수가 유일했다. ‘베이스볼레퍼런스’에 따르면 가장 근래에 이 기록을 충족시킨 선수는 1991년의 조디 리드(46안타-21볼넷)였다.

추신수는 21세기 들어 9·10월에 46개 이상의 안타를 때려낸 9번째 선수이기도 했다. 2005년 랜디 윈, 2000년 로베르토 알로마가 나란히 54개의 안타를 쳐 최고 기록을 가지고 있다. 2010년 이후로 한정하자면 2010년 마크 엘리스(47개) 이후 추신수가 처음이다. 안타 제조기로 이름을 날렸던 스즈키 이치로도 9·10월 기록만 따진다면 2010년 45안타가 개인 최고 기록이다.

45개 이상의 안타, 20개 이상의 볼넷, 30득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역대 6명 밖에 없었다. 1949년 스탠 뮤지얼, 1923년 타이 콥 등 전설적인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21세기에서는 최초였다. 그만큼 타격, 선구안, 출루 등에서 모두 절정의 감을 이어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아직 잠잠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은 면이 있었던 만큼 폭발을 기대할 수도 있다.

텍사스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이끄는 데 결정적인 몫을 할지도 관심거리다. 역대 디비전시리즈 역사에서 원정에서 먼저 2승을 거둔 팀의 최종 성적은 27승2패였다. 지금껏 93%의 확률로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랐다. 텍사스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은 확실하다. 여기에 추신수는 올 시즌 홈 성적(타율 3할1푼7리, OPS 0.932)이 원정 성적(타율 2할3푼7리, OPS 0.749)보다 월등히 좋았다. 텍사스의 ‘업셋’을 확정지을 한 방이 추신수의 방망이에서 나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skullboy@osen.co.kr

[사진] 토론토=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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