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가 말하는 '고교 야구의 모든 것'

스포츠팀 2015. 5. 31.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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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스즈키 이치로(41, 마이애미 말린스)가 그만의 독특한 고교 야구관을 섞어 자신의 학창 시절을 얘기했다.

이치로는 고교 시절 무명에 가까운 선수였다. 그러나 프로 야구 선수가 되겠다는 굳은 목표로 남들과 조금 다른 고교 야구 생활을 보냈다고 했다. 오늘날 일본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슈퍼스타로 존경받는 이치로지만 그도 어릴 때는 텔레비전 고교 야구 중계로 자신의 연고지역 대표 학교를 응원하는 평범한 소년이었다.

이치로는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내비'와 인터뷰에서 "TV 중계를 보면서 언젠가는 나도 고시엔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면서 "그러나 고등학교에 들어갈 때쯤 생각을 조금 달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시엔에 가서 뛰고 싶다는 소망을 넘어 프로에 가기 위해서는 어떤 학교를 선택해야 하는지를 고민했다"라고 말한 뒤 "그런 면에서 다른 동급생보다는 조금 더 멀리 내다본 측면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치로의 말에 따르면 그는 고등학교 입학 당시 171cm 63kg의 왜소한 체격을 가졌다고 한다. 그러나 실력을 인정받아 입학 후 곧 주전 자리를 따냈다. 그것도 에이스 등번호인 '1번'을 부여받을 정도로 투타 모두 재능을 인정받았다.

평소 이치로의 철저한 자기관리를 떠올리면 그가 고교 시절에도 피 말리는 연습을 했을거라 자연스레 생각이 든다. 이런 추측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 그러나 실제 이치로가 말하는 '고교 야구 선수 이치로'는 예상과 정반대 유형의 선수였다.  

이치로는 "기숙사 생활이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하급생 시절 잔일을 많이 해야했고 또 학교 자체도 무단으로 도망가지만 않으면 불이익이 크지 않았다"라며 "그래서 당시에는 동료들과 적당히 하는 경향이 있었다"라고 그 시절을 떠올렸다. 이어 그는 "3학년이 되면 아무리 못해도 주전으로 뛸 수 있어서 조금 게을리 연습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깊은 밤 학교 기숙사를 빠져나와 홀로 연습에 매진했다는 '일화'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런 '미담'을 이치로는 웃으며 부정했다. 그는 "프로에 들어 와서 그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라면서 "나는 목욕을 꼭 해야 한다는 입장이엇기 때문에 누구보다 빨리 연습을 끝내고 욕탕으로 향했다"라고 말했다.  

이치로가 고등학교를 다녔던 시절은 연습 중에 물을 마시는 것도 쉽게 허락하지 않은 체 투수가 200구 이상의 공을 던져야했던 시대였다. 그런 분위기가 팽배했다. 그러나 이치로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당시의 환경으로는 용납받기 힘들만큼 진보적인 생각을 했다. 이치로는 "불펜에서 포수를 앉혀 투구를 해본 적이 거의 없다"라고 말하면서 "어깨는 소모품이라는 생각이 있어서 연습도 최대 100구로 제한했고 이를 넘어가면 혹사라고 여겼다"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사진] 스즈키 이치로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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