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리우 와일드카드 차출 놓고 극명한 온도차

도영인 2016. 2. 18.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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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한국 올림픽대표팀 감독(오른쪽)과 데구라모리 마코토 일본 올림픽대표팀 감독.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2016 리우 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이 와일드카드 차출을 놓고 극명한 온도차를 보여주고 있다. 한일 양국은 지난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1~2위를 차지해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확보했다. 올림픽 본선은 팀당 18명의 최종엔트리를 구성한다. 와일드카드로 불리는 23세 초과 연령 선수는 팀당 최대 3명까지 합류가 가능하다.

일본축구협회는 최근 강화위원회를 열고 리우 올림픽에서 23세 초과 연령 선수 3명을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일본 올림픽대표팀 사령탑인 데구라모리 마코토 감독은 지난 12일 열린 올림픽 출전 보고에서 “예선에서 싸운 멤버로 메달을 획득할 확률을 높이고 싶지만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면 와일드카드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J리그 구단들은 올림픽대표팀의 와일드카드 차출에 대해 미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올림픽이 열리는 8월에도 J리그가 정상적으로 진행이 되기 때문에 와일드카드 차출에 협조하는 구단은 전력의 출혈을 감수해야하는 상황이다. J리그 구단의 한 관계자는 16일 ‘도쿄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J리그에서 쉽게 와일드카드 차출에 동의할 클럽이 있을지 의문이다. 주력멤버가 1개월 정도 팀을 떠나 있는 동안 팀 성적이 떨어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면서 부정적인 기류를 전했다. J리그 뿐만 아니라 바히드 할릴호지치 일본대표팀 감독도 와일드카드 차출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은 9월 초에 월드컵 최종예선에 돌입한다. 그로인해 주력 멤버들이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구단의 실리보다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올림픽대표팀 차출에 협조해왔다. 특히 병역면제가 걸린 대회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차출에 대한 반감이 거의 없다. 한국 축구는 런던 올림픽과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멤버들이 연이어 메달 획득을 통한 병역면제 수혜를 받게됐다. 메달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면서 향후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는 최종엔트리 승선을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리그 뿐만 아니라 해외파 선수들도 올림픽대표팀 차출에 적극적이다. 구단이 차출에 난색을 표할 경우 선수가 직접 나서 구단 수뇌부를 설득할 정도다.

K리그 구단들도 올림픽 등의 국제대회로 인한 주력 멤버들의 이탈이 걱정거리다. 그로 인해 대표팀 사령탑은 시즌 중 차출의 경우 구단 분배를 고려하기도 한다. 불가피한 상황의 경우에는 구단들도 팀보다는 국가를 먼저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런던올림픽 당시 중위권 경쟁을 펼치던 부산은 이범영 박종우 김창수 등 3명을 런던올림픽 멤버로 차출하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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