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택 "축구인생 마지막 봉사로 노조 위원장 맡아"

입력 2014. 7. 21. 15:24 수정 2014. 7. 2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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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한국축구인노동조합(축구인노조) 초대 위원장직을 맡게 된 이회택(68)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은 "이것이 내 축구 인생에서 마지막 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축구인노조는 한국 학원 스포츠 사상 첫 지도자 노동조합이다. 내달 중순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정종선 언남고 감독, 이승수 구산중 감독 등이 이끌던 초·중·고교 축구 지도자들의 모임인 '한국축구사회'가 전신이다.

이들은 열악한 고용 환경에 놓여있는 지도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서 노조로의 전환을 결심했고 새 수장으로 이 전 감독을 모셔왔다.

이 전 감독은 2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처음 위원장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은 올해 4월쯤이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두 달 정도가 지나서야 승낙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감독은 선수 시절 한국의 간판 스트라이커였으며 프로축구 포항 감독과 1990 이탈리아 월드컵 대표팀 감독을 맡는 등 지도자로서도 최고의 길을 걸었다.

대한축구협회 이사와 부회장직도 맡는 등 행정가로서도 작지 않은 족적을 남겼다.

따지고 보면 축구계의 '진골'인 셈이다.

그는 "내가 축구협회 부회장도 했던 사람인데 노조 위원장을 맡기가 부담이 됐다. '나이 먹어서 뭐하는 짓이냐'는 시각도 있을 것 같아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정 감독 등의 거듭된 부탁에 마음을 돌렸다. 제자들의 문제의식과 자신이 그동안 해온 고민이 맞닿아 있는 부분도 있었다고 했다.

학원 축구 지도자들의 절대 다수는 학부모가 낸 회비만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형편이다. 해고라도 되면 하소연할 곳도 마땅치 않은 게 현실이다.

이 전 감독은 "한국 축구가 많이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학원 축구 지도자들을 보면 처우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도자들이 어려움에 부딪쳤을 때 혼자 헤쳐나가려고 하면 보호를 못 받는다. 노조라도 만들면 학교나 교육청, 축구협회로부터 불이익을 당했을 때 문제를 풀고 권익을 찾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이 전 감독은 "어려운 후배들이 많다"면서 "이것이 내 축구 인생 마지막에 후배들을 위해 봉사를 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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