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PO처럼' 위기의 넥센, 또 '타순 변화' 승부수 띄울까

2014. 11. 7.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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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위기의 넥센이 분위기 반전을 위한 변화를 택할까. 아니면 뚝심으로 밀고 나갈까.

7일 오후 6시 30분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 3차전에서 넥센의 라인업이 궁금하다. 살아난 삼성 타자들에 비해 다소 상승세가 꺾인 타순을 그대로 유지할지가 변수다.

넥센은 이번 가을야구에서 이미 한번 타순에 변화를 줬다. LG와 플레이오프(PO)에서 1승1패로 맞선 3차전에서였다. 기존 2번이자 주장 이택근을 7번으로 내리고 박헌도 대신 로티노를 선발 좌익수로 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로티노는 4타수 2안타 1타점을 활약했고, 2차전까지 9타수 무안타에 그친 이택근도 첫 안타와 득점을 올렸다. 팀도 6-2 낙승을 거뒀고, 내친 김에 4차전까지 잡았다. 4-2 승리를 거둔 KS 1차전도 같은 라인업이었다.

▲2차전 완패, 분위기 전환 절실

하지만 잘 나갔던 넥센 타선은 KS 2차전에서 침묵했다. 5안타 1득점 빈공에 시달렸다. 4회 박병호의 1점 홈런이 아니었다면 영패를 당할 뻔했다.

사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내심 대구 1, 2차전을 잡고 귀경할 셈이었다. 정규리그 뒤 20일 가까이 실전이 없던 삼성의 경기 감각이 올라오기 전에 최대한 빨리 승수를 쌓자는 것이었다. 여기에 넥센은 에이스 밴 헤켄과 헨리 소사가 등판하는 상황. 필승 카드를 믿었다.

그러나 결과는 1승1패. 1차전 밴 헤켄은 6이닝 2실점 제몫을 했지만 소사는 2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여기에 타선까지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분위기는 침체됐다. 이승엽과 나바로의 홈런 등 삼성 타선의 기를 살려줘 단순한 1패 이상이었다.

이런 흐름을 바꿀 카드가 필요한 것이다. LG와 PO에서도 넥센은 2차전에서 예상 외의 일격을 당한 상황에서 타순을 조정했다. 염 감독도 "원래 타순을 잘 바꾸지는 않지만 단기전이면 어느 정도 조정할 수 있다"는 견해를 보였고, 또 실제로도 그렇게 했다.

일단 톱타자 서건창과 3~6번 유한준-박병호-강정호-김민성은 변경 불가라고 염 감독은 공언했다. 그렇다면 PO 때처럼 2번과 7번을 바꾸는 방안이다.

▲이택근 전진 배치…윤석민 지명타자 카드 가능

로티노는 KS 2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여기에 1차전에서 상대 투수 공에 왼손바닥을 맞아 멍이 든 상황이다. 이택근은 KS 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3차전 삼성 선발 장원삼에 올해 8타수 2안타를 때렸다. 로티노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예전 동료로 장원삼을 잘 알고 있다는 강점도 있다.

당초 염 감독은 "이택근이 7번으로 내려가면서 하위 타선에도 힘이 붙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넥센이 점수를 내야 하는 포인트는 중심 타선이다. 2번이 잘 해줘야 최강 중심 타선도 타점 기회가 생긴다. 특히 1번 서건창이 KS 2경기 타율 1할2푼5리(8타수 1안타)로 부진하기 때문에 2번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날 선발 오재영이 올해 삼성에 1패 평균자책점(ERA) 27.00을 기록한 만큼 타격의 힘이 절실하다. 이택근의 전진 배치가 예상되는 이유다. 이택근은 올해 목동에서 타율 3할 12홈런을 때려냈다.

무엇보다 분위기 전환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LG 때 타순 변화의 성공을 본 만큼 KS도 3차전에서 자극을 줄 필요가 있다. 이택근이 주장인 만큼 책임감을 더욱 발휘할 수도 있다.

2경기 6타수 무안타에 그친 이성열 대신 상대 좌완 선발 장원삼에 맞서 우타자 윤석민을 내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하다.

과연 넥센이 운명의 3차전에 반전 카드를 마련할 수 있을까. 염갈량 염경엽 감독의 선택이 궁금하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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