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낵스포츠]288야드 파3 홀이 어렵다고? 헬기 정도는 타야지

조희찬 입력 2016. 6. 1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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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골프앤사파리리조트 19번홀 티박스(사진=위키피디아)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높은 코스 난이도에 골퍼들이 울상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오크몬트 컨트리클럽, 인천의 베어즈베스트 청라가 그렇다. 그러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골프장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올해 US오픈이 열리는 오크몬크 컨트리클럽의 8번홀(파3)은 288야드로 정해졌다. 세계를 호령하는 톱골퍼들도 우드를 들어야 하고, 앞바람이 불면 드라이버 샷을 해야 온그린을 기대할 수 있다. 2007년 이 코스에서 경기를 치른 필 미켈슨(46·미국)은 “이 홀은 파3.5다”라고 말했다.

리키 파울러(28·미국)는 대회 전 기자회견에서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애써 말했다. 그의 방법은 “버디를 기대하지 않고 파만 기록하자”다. 이 홀은 2013년 미국프로골프협회(PGA)가 선정한 ‘가장 어려운 파3 홀’ 명단에서 5위를 기록했다. 1위는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열리는 어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의 12번홀이다.

16일부터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여자오픈도 프로들을 당황하게 하는 파3 홀이 있다. 201야드로 세팅된 17번홀이다. 긴 전장의 코스를 많이 경험하지 못한 중국의 시유팅은 “아이언을 잡을 수 있는 홀이 많이 없다”고 걱정을 털어놨다.

하지만 앞서 얘기한 홀들을 쉽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곳이 있다. 골프 전문 잡지 골프다이제스트는 세상에서 가장 길고 어려운 파3 홀을 소개하며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레전드 골프앤사파리리조트를 꼽았다. 이 코스에는 19번홀이 존재한다. 파3 홀이지만 길이는 295야드나 된다.

거리만 긴 게 아닌다. 티박스와 그린의 고도 차가 1410피트(약 429.7m)나 된다. 티샷을 한 후 그린에 볼이 떨어질 때까지 약 22초가 걸린다.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어렵지 않게 200m를 주파할 수 있는 시간이다. 뒷바람이 강하게 불지 않는다면 이 홀의 권장 클럽은 드라이버다.

19번홀을 플레이하기 위해선 포섬 기준 700달러(약 82만 5000원)를 따로 내야 한다. 골프장 18홀 그린피 61달러(약 7만 1000원)보다 10배 이상 비싸다. 티박스에서 그린 사이를 오가는 데 카트 대신 헬기를 타야한다는 점도 이색적이다.

조희찬 (etwood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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