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순실 세력, 평창 시상식 이권 노렸나..수상한 정황

권종오 기자 2017. 1. 4.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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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순실 일가가 평창올림픽 이권을 노렸다는 의혹, 오늘(4일) 또 하나 보도해드립니다. 보통 동계올림픽은 하계올림픽과 다르게 시상식을 두 번 합니다. 2014년 소치올림픽 때 김연아 선수는 경기장에서 먼저 꽃을 받았고, 하루 뒤 흥겨운 공연 속에 정식으로 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처럼 동계올림픽 시상식은 화려하게 축제로 치러지기 때문에 인원과 예산이 많이 필요합니다. 최순실 씨 세력이 바로 이 점을 노려 평창올림픽 시상식에도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권종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평창조직위는 지난해 10월 박근혜 대통령의 1차 사과 담화 직전에 총 67억 원 규모의 시상식 대행사 입찰 공고문을 게시했습니다.

특이한 점은 매우 이례적으로 조직위가 제시한 컨셉에 맞는 동계스포츠 어린이 선수를 섭외해야 한다는 조건을 명시한 것입니다.

입찰에 관여한 대행사 관계자는 최순실 씨 조카 장시호 씨가 운영한 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끌어들이기 위한 사전 포석일 가능성이 크다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시상식 대행사 관계자 : 장시호는 이미 그런 계획을 가지고 있었고요. 동계스포츠영재센터 그쪽과 연계된 냄새가 난다 이거지요.]

또 조직위가 요청할 경우 연출 경험이 있는 총감독을 고용해야 한다고 돼 있는데 이미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더욱 이상한 것은 하루가 급한 평창조직위가 박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하자마자 지난해 11월 초로 예정됐던 사업설명회를 두 달이나 전격 연기한 점입니다.

또 며칠 전 수정 입찰 공고문을 내면서 동계스포츠 어린이 선수 섭외와 총감독 고용 등 2개의 조건을 아무 해명 없이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교로운 것은 시상식 대행사 선정업무를 총괄하는 평창조직위 간부가 제일기획 출신인데 장시호 씨에게 16억 원을 지원한 김재열 평창조직위 부위원장이 현직 제일기획 사장이란 점입니다.

평창조직위는 어린이 선수를 시상식에 활용하는 방안은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최순실 씨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채철호) 

권종오 기자kj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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