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프로야구, '밥값' 못하면 큰일 날 외국인 BEST10

한동훈 기자 입력 2015. 2. 7. 09:01 수정 2015. 2. 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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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한동훈 기자]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필, 니퍼트, 에릭, 옥스프링, 아두치, 밴와트, 나바로. /사진=각 구단 및 뉴스1 제공

2015년 한국 프로야구는 보유 가능 외국인선수가 3명으로 늘어난 2번째 시즌을 맞는다. 투수 2명, 야수 1명의 외국인선수는 팀 전력의 핵심으로 자리했다. 외국인선수의 성공 여부에 따라 한해 농사가 크게 좌우된다.

하지만 3명 모두 '대박'을 터뜨리기란 쉽지 않다. 팀에서도 항상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실패했을 경우 대책을 강구해 놓아야 장기 레이스에서 뒤쳐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대체 불가한 선수는 있기 마련. '밥값'을 못했을 때 수습이 불가능할 외국인선수 10명을 꼽아봤다.

▲10위 삼성 라이온즈 2루수 야마이코 나바로(85만달러)

2014년 한국시리즈 MVP다. 서건창만 없었다면 골든글러브는 당연히 나바로의 차지였다. 지난 시즌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6.04로 전체 7위, 2루수 중 2위였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969로 전체 10위, 홈런도 31개나 쳤다. 대체 불가능한 2루수지만 그렇다고 삼성이 나바로가 없다고 흔들릴 팀은 아니다. 나바로가 없어도 최형우-채태인-박석민-이승엽으로 이어지는 타선의 파괴력은 리그 최정상 급이다.

▲9위 kt 위즈 선발투수 크리스 옥스프링(35만달러)

올 시즌 kt는 신생팀 혜택으로 외국인선수를 4명까지 보유할 수 있다. NC 다이노스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선발투수 3명을 외국인으로 쓸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이득이다. 사실 kt는 4명 중 한 명이라도 못하면 9위는 커녕 승률 3할도 힘겹다. 그럼에도 옥스프링의 책임이 막중한 이유는 한국 무대 경험이 풍부하고 맏형이라는 점 때문이다. 한국에 첫 발을 내디딘 3명을 이끌어야 할 옥스프링이 부진하면 나머지도 흔들릴 수 있다.

▲8위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짐 아두치(65만달러)

장원준과 유먼, 옥스프링이 모두 떠난 롯데 마운드에 대한 기대치는 그리 높지 않다. 애초에 롯데는 10점 주면 11점을 내서 이기는 팀이었다. 군입대한 전준우의 빈자리를 대신할 아두치의 어깨가 무겁다. 전준우가 국내 최정상급 외야수는 아니지만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 이따금 터지는 일발 장타 등 스타성이 풍부한 선수다. 아두치가 롯데 팬들에게 자꾸 군대 간 전준우를 떠올리게 한다면 롯데는 올해에도 그저 그런 성적에 그칠 것이다.

▲7위 KIA 타이거즈 1루수 브렛 필(70만달러)

KIA는 지난 시즌 외국인투수 한 명을 마무리로 뽑으면서 필을 풀타임 활용하지 못했다. 필은 92경기 밖에 나서지 못하면서 19홈런 66타점 타율 0.309를 기록했다. KIA는 올해 풀타임을 뛰게 될 필에게 얼마나 기대하고 있을까. 주먹구구식으로 계산해도 30홈런에 100타점이다. 게다가 뾰족한 1루 대안도 없는 상황이다. 최희섭, 김주형, 김주찬 등이 1루를 볼 수 있지만 확실한 대안이라고 보기에는 힘들다.

▲6위 NC 다이노스 선발투수 에릭 해커(50만달러)

'외국인선발 3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신생팀 혜택이 사라지고 맞는 첫 시즌이다. 지난해까지 '에릭'이었던 등록명이 올해부터는 '해커'로 바뀌었다. 해커를 꼽은 이유는 찰리 쉬렉과 에릭 테임즈는 더 이상 한국 무대에서 보여줄 것이 없기 때문이다. 둘은 이보다 더 잘하기도 힘들고 갑자기 성적이 폭락할 가능성도 낮다. 반면 해커는 첫 해인 2013년에 비해 2014년 부진했다. 2선발에 걸맞는 활약을 하지 못하면 외국인투수가 1명 줄은 NC 선발진 전체에 균열이 생길지도 모른다.

▲5위 SK 와이번스 선발투수 트래비스 밴와트(67만5000달러)

밴와트는 지난해 7월에 팀에 합류했는데도 9승이나 거뒀다. 김광현과 함께 강력한 원투펀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SK가 시즌 초중반 부진에도 불구하고 후반기 대반격을 펼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전적으로 밴와트에게 있었다. 이미 검증이 끝난 투수다. 그만큼 기대치도 상당히 높다. 올해 왕좌 탈환을 노리는 SK에게 밴와트는 10승 그 이상을 안겨야한다.

▲4위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150만달러)

이번 겨울 국내 외국인선수 중 최고대우를 받았다. 두산에서만 벌써 5시즌 째다. 니퍼트는 두산 선발진 그 자체다. 노경은, 유희관이 부진해도 니퍼트만큼은 꿋꿋했다. 팀을 위해서라면 불펜 등판도 마다 않는 보기 드문 희생정신까지 갖췄다. 두산은 엷은 마운드에도 불구하고 지난 여름 니퍼트-비-비-휴식기-니퍼트 로테이션으로 험난한 일정을 견뎌왔다. 이런 니퍼트가 부진한다면? 두산으로써는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일이다.

왼쪽부터 스나이더, 하렐, 유먼. /사진=각 구단 제공

▲3위 한화 이글스 선발투수 쉐인 유먼(47만5000달러)

지난 시즌을 끝으로 한국 무대를 떠날 것이 유력했던 유먼이 야신의 품에 안겼다. 지난해 극도로 부진한 유먼을 보는 시각이 달랐기 때문이다. 재계약을 포기한 롯데는 유먼이 이제 하락세라 판단했고 한화는 무릎 부상만 아니면 충분히 통한다고 봤다. 이태양, 유창식, 송창현 등 국내 선발진도 아직 유망주 티를 벗지 못한 상황에서 모험을 택한 것. 유먼이 2013년의 구위를 회복한다면 다행이지만 그저 그런 성적에 그친다면 한화 선발진은 올해에도 답이 없다.

▲2위 LG 트윈스 선발투수 루카스 하렐(90만달러)

메이저리그 10승 투수를 데려왔다. 루카스(등록명)는 2012년 메이저리그 꼴찌팀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11승 11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양상문 LG 감독이 "딱히 손볼 곳이 없다"고 했을 정도로 신뢰가 두텁다. 1선발 감으로 영입한 선수다. 게다가 류제국 수술, 신정락 군입대로 선발 2명을 잃은 LG는 시즌 초 루카스와 소사, 우규민 3명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루카스가 기대치만큼 해줘야 소사와 우규민이 2, 3선발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1선발로 데려온 메이저리그 10승 투수를 도대체 누구로 대체할 수 있겠는가.

▲1위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브래드 스나이더(38만달러)

스나이더는 로티노를 대신하러 온 게 아니다. 스나이더가 메꿔야 할 자리는 바로 강정호가 떠난 자리다. 강정호의 지난해 WAR은 9.42로 압도적 1위였다. 그 효과는 박병호에게까지 미쳤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강정호가 뒤에 있으니 박병호가 홈런을 치는 데 유리하다"고 말한 바 있다. 넥센은 지난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841득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과 팀 실점이 5위, 4위였음에도 리그 2위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였다. 스나이더의 활약 여하에 따라 넥센은 여전히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뿜어낼 수도 있고 그저 그런 타순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마운드가 강한 팀이 아니기에 타선이 힘을 잃으면 뾰족한 수가 없다.

한동훈 기자 dhh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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