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리포트] '홈런군단' SK, '이-마-양' 삼성도 넘을까

조회수 2017. 5. 2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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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역대 최고의 홈런팀 1~10위
올시즌 SK는 한동민-최정-김동엽  '거포 삼총사'를 앞세워 압도적인 홈런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사진=SK 와이번스]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흔히 ‘야구의 꽃은 홈런’이라고 합니다. 상대 타자를 돌려 세우는 탈삼진, 순식간에 베이스를 훔치는 도루도 좋지만, 역시 팬들이 가장 환호하는 것은 화끈한 홈런 한 방입니다. 

만약 야구장에 소음 측정기를 설치한다면, 홈런이 터졌을 때의 데시벨이 가장 높을 테죠. ‘홈런왕은 캐딜락을 타고 타격왕은 포드를 탄다’는 말이 괜스레 나온 말은 아닐겁니다.

그렇다면 KBO리그 사상 단일 시즌동안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것은 어디 팀일까요? 

# 단일시즌 팀 홈런 1~10위

단일시즌 팀 홈런 상위 10개팀. [기록=KBO, STATIZ]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NO.1 '56홈런' 이승엽-마해영-양준혁이 이끈  2003 삼성

2003년 127홈런을 합작한 전설의 이-마-양 트리오 (사진: 연합뉴스)  

역대 팀 홈런 1위는 2003년의 삼성 라이온즈입니다. 이승엽이 당시 아시아 신기록인 단일시즌 56홈런을 터트렸고, 마해영(38홈런) 양준혁(33홈런)도 맹타를 휘둘렀죠. 

십수년이 지난 지금도 회자되는  ‘이마양 트리오’는 무려 127홈런을 합작하며 213개의 팀 홈런을 만견인했습니다. 당시 삼성 마운드는 리그 중하위권이었지만,  쉴새없이 터지는 홈런포를 앞세워 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습니다.

이승엽은 KBO 홈런의 역사 그 자체나 다름없는 타자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은 이외에도 1999년 54홈런, 2002년 47홈런을 터트리며 삼성을 각 시즌 팀 홈런 1위로 이끌었습니다. 삼성은 그 덕에 1999년 매직리그 1위로 포스트시즌에 나섰고, 2002년에는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뒤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했죠. 

또한 이승엽은 지난 5월 21일 KBO 최초로 450홈런 고지에 오르며 다시 한 번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습니다.  (관련 칼럼:  '진짜 야신' 이승엽, 그가 일굴 불멸의 기록은?)

*NO.2 단일 시즌 210홈런, 그러나... 1999 해태 타이거즈

8~90년대를 지배한 해태 왕조. 1999년 210홈런을 터뜨린 해태는 드림리그 최하위에 그쳤다 [사진=KIA 타이거즈] 

1999년 해태 타이거즈가 남긴 기록도 인상적입니다. 당시 해태는 처음으로 영입한 외국인타자 트레이시 샌더스가 40홈런을,  내야수 홍현우가 34홈런을 터뜨렸습니다. 

또한 임창용과 트레이드 후 우여곡절 끝에 팀에 합류한 양준혁이 32차례나 담장을 넘겼고  장성호(24홈런), 스토니 브릭스(23홈런)도 막강한 파괴력을 과시했죠. 대포 부대가 가득했던 1999시즌 중에서도 해태의 타선은 특별했습니다.

하지만 임창용의 이적과 이대진-이강철의 부상, 참담했던 수비력으로 인해 해태는 드림리그 최하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게다가 시즌 종료 뒤에는 선수협 활동을 한 양준혁을 LG로 떠나보냅니다. 또한 40홈런과 105볼넷을 기록한 샌더스(AVG 0.247 OPS 0.983)와는 타율이 낮다는 이유를 내세워 재계약을 하지 않는 선택을 합니다. 연봉에 대한 이견이 컸다는 설도 있지만 그의 홈런포를 다시 볼 수 없었던 것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여기서 잠깐: 해태-KIA 단일시즌 홈런 1위 샌더스 40개, 2위 김상현 36개,  3위 홍현우 34개 )

결국 팀 내 OPS 1위 양준혁(0.987)과 2위 샌더스를 모두 잃은 해태는 2000시즌 또 다시 드림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맙니다. 

72홈런을 합작한 양준혁-샌더스라는 우산을 잃은 홍현우-장성호는 나란히 14홈런에 그쳤고, 새로운 외국인타자 피어슨과 말레브는 시즌 시작도 전에 방출됐죠. 이후에도 배스와 포조, 미첼 등 이 줄줄이 실패를 맛봤습니다.  여러 사정으로 양준혁과 샌더스를 잔류시키지 못한 결과는 뼈아팠습니다. 

* '넥밴져스' 넥센, '다이너마이트' 한화, '홍대갈' 롯데...

 역대 최초의 2년 연속 50홈런을 달성한 위대한 홈런타자, 박병호. [사진=넥센 히어로즈]  

2014~15시즌 넥센 히어로즈의 타선도 눈에 띕니다. 넥센은 2014년 199홈런, 2015년 203홈런을 터트리며 '넥밴져스'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역대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을 달성한 박병호가 있었죠. 메이저리그 진출 후 안타까운 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그가 이승엽 이후 가장 뛰어난 홈런 타자라는 점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로마이어-데이비스-장종훈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으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1999년 한화 이글스, 40홈런 포수 박경완-'리틀 쿠바' 박재홍이 이끌었던 2000년 현대 유니콘스의 이름도 잊을 수 없습니다. 2010년대 팀으로는 ‘홍대갈’ 트리오가 이끌었던 롯데 자이언츠도 눈에 띄는군요. 당시 한화, 현대, 롯데를 응원했던 팬이라면 꿈에도 잊을 수 없는 타선입니다. 

지난해 20홈런 타자를 5명이나 배출하며 역대 10위에 오른 두산 베어스도 있습니다. 과거 금지약물 복용 전력으로 논란이 되긴 했지만 거포로서 잠재력을 폭발시킨 김재환(37홈런)을 비롯 오재일(27홈런), 에반스(24홈런), 양의지(22홈런), 박건우(20홈런)가 구장을 가리지 않고 홈런포를 뿜어냈습니다.

지난 시즌 압도적인 파괴력 ( 183홈런, OPS 0.851)을 과시했던 두산 타선은 5월 들어 다시 작년의 위력을 되찾고 있습니다. (16경기 22홈런, OPS 0.882)  

* '역대 최고'를 노린다! 2017 SK 와이번스

 단일 시즌 최다인 224홈런 페이스를 기록 중인 올 시즌의 SK 와이번스. [사진=SK 와이번스]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앞서 언급한 어마어마한 홈런 팀들을 넘어 역대 최강의 거포 군단으로 도약을 노리는 팀이 있습니다. 바로  올시즌 SK 와이번스입니다. SK는 2017시즌 치러진  43경기에서 67홈런을 터트리며 팀 홈런 부문 2위 삼성(44홈런)과 무려 23개 차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입니다.

최정은 13홈런으로 2년 연속 홈런왕을 노리고 있고 올시즌 두각을 드러낸 한동민과 김동엽은 각각 11홈런, 10홈런으로 그를 보좌하고 있죠. 불과 30경기에서 8홈런을 터트린 이홍구, 5홈런을 기록한 나주환도 눈에 띄는 이름입니다.

이외에도 박정권, 정의윤 등 내로라하는 거포들이 포진해있으며, 최근에는 2017 AAA에서 25경기 11홈런을 터트린 제이미 로맥까지 합류했습니다. 로맥은 SK 합류 후 10경기에서 홈런 3방을 터트리며 SK의 팀 컬러에 완벽하게 녹아드는 모습입니다. 홈런에서만큼은 대적할 상대가 없습니다.

#1경기 4홈런을 터뜨린 홈런 선두 최정

SK는 올 시즌 22.15타수당 1홈런을 터트리며 이 부문 역대 5위에 해당하는 페이스를 보이고 있습니다. 단일시즌 팀 홈런 역대 1위인 2003 삼성 라이온즈(21.43타수당 1홈런)와 견줘도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 

로맥이 기대대로 30홈런 이상을 터뜨리고, 현재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박정권(3홈런, OPS 0.700)-정의윤(4홈런. OPS 0.677) 등이  분발한다면 역대 1위의 기록을 노려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팀 당 133경기 체제였던 2003년과는 달리 11경기가 더 열립니다. 현재 43경기 67홈런을 터트린 SK는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003 삼성(213홈런)을 넘어 역대 최다인 224홈런을 기록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과연 2017 비룡 군단은 역대 최강의 거포 군단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요? 쉴새없이 터지며 투수들을 공포로 몰아넣는 SK의 홈런포에 주목해 보시길 바랍니다.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 기록실, STATIZ]


계민호 기자 / 정리 및 편집: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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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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