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열의 하프타임] 백승호는 경기장에서도 팬들을 잊지 않았다

조회수 2017. 6. 1. 18: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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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세리머니와 90도 인사의 의미 - 자신을 입증해 나가는 선수
“월드컵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라 증명하는 자리입니다.”

지난 월드컵에서 이영표 해설위원이 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지난 20일 대한민국에서 U-20월드컵이 시작됐고 대한민국은 전주에서 기니와 개막전을 가졌습니다. 이 경기에 거의 4만여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고 이미 다음 경기들은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팬들의 관심이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팬들의 관심과 응원때문인지 우리나라 선수들은 개막전의 부담을 떨치고 3대0의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었고, TV를 통해 이곳 런던까지 전해져 오는 현장의 분위기는 15년 전의 찬란했던 추억을 기억하게 했습니다. 

“정말 간절하게 준비했어요. 이번 월드컵을 통해 제 자신을 증명해 보고 싶어요.” 이번 U-20월드컵을 앞두고 백승호 선수가 한 이야기입니다. 출국 전 만났을 때, 이번 월드컵이 경험을 쌓는 계기가 아니라 지금까지 자신이 해 왔던 축구가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지를 증명하는 자리로 만들겠다고 말하던 백승호 선수..

이번 월드컵을 위해 바르셀로나에서 구슬땀을 흘리던 백승호 선수 

경기 시작 전부터 팀의 승리와 더불어 한 선수를 지켜보며 응원했습니다. 자신을 증명하고 싶다던 그 선수, 백승호 선수였습니다. 바람대로 그의 첫 단추는 성공적으로 끼워졌습니다. 분명히 그라운드 위에서 우리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골과 함께 시선을 빼앗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바로 특유의 세리머니와 교체되어나올 때 인사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기니는 베일에 가려진 팀이었습니다. 긴장도 있었을 것입니다. 개막전이라 부담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경기 전날 통화한 그의 목소리에는 전혀 긴장감도 부담감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팀 분위기도 괜찮아요. 경기 전날이라 조금 긴장도 되고 부담도 될텐데 서로가 믿고 격려해 주면서 잘 지내고 있어요. 모두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이기겠다는 책임감으로 무장되어 있어요. 저도 긴장이나 부담보다는 승리에 대한 각오와 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커요. 컨디션 잘 맞춰서 내일 보여줘야죠. 어떤 상황이오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이겨야죠.”

백승호 선수는 그토록 기다려왔던 순간이기에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잃지 않았습니다.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고 팬들에게 인사하는 대표팀


백승호 선수의 골과 세리머니 그리고 팬들을 향한 마음

“월드컵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라 증명하는 자리입니다.”라는 이영표 해설위원의 말처럼 U-20태극전사들은 자신들이 준비한 것을 증명했습니다. 아직 첫 경기였지만 그들은 충분히 증명했습니다. ‘자신들이 흘린 땀과 노력의 흔적을…’ 그리고 백승호 선수도 자신의 바람대로 이름석자를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노력도 증명하면서…

백승호 선수는 소리없이 자신의 자리에서 듬직한 플레이를 했습니다. 수비에도 가담하고 공격도 풀어가며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했습니다. 그리고 감각적인 슛으로 팀의 쐐기골을 기록했습니다. 백승호 선수의 득점을 보고 한 언론사 기자분께서 자신의 SNS에 ‘백승호의 골 레알 아름다웠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많은 팬들 역시 기사의 댓글을 통해서도 ‘솔직히 오늘 제일 잘했다.’ ‘피지컬도 좋아서 앞으로 기대된다.’며 그의 플레이에 대해서 ‘큰 경기에서 한국 선수가 그런 골 넣는거 처음 보네 대단하다.’며 득점에 대해 그리고 ‘교체될 때 90도 인사 지렸다.’며 인성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런 글을 보면서 흐뭇했습니다. 그의 실력과 인성이 팬들에게 인정을 받는 듯 해서…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셨는데, 다행히도 승우하고 부딪힌 곳은 괜찮아요. 약간 통증이 있었지만 경기하는데에는 전혀 지장 없었어요.

팀이 승리하고 개인적으로는 득점을 하고 싶다는 마음 뿐이었어요.득점을 기록할 때 슛이 쉽지 않은 자세였어요. 슛을 하면서도 제발 꼭 들어갔으면 하는 간절함이 있었어요. 그 간절함이 골로 연결된 것 같아요. (웃음)”

“하트 세리머니는 특별한 대상에게 한 것이 아니라 팬들을 향한 마음의 표현이었어요. 정말 많은 팬들이 오셔서 응원해 주시는데 너무 감동스럽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하트로 제 마음을 표현한 거에요. 그리고 교체되어 나오면서 너무 감사해서 90도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 거구요.”


쉽지 않은 경기였다고 합니다. 부딪혀도 아픈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로지 팀이 승리를 하고 자신도 팬들에게 멋진 득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팬들에게 감사의 표현을 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 감사의 표현이 하트 세리머니와 진심을 담은 90도 인사였습니다. 실력과 인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장면이었습니다. 축구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인성까지 좋다는 것은 원래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다시 확인하게 되니까 더 사랑스럽고 더 열심히 응원하고 싶어집니다.

개인적으로 계속해서 그 세리머니를 보고싶네요.


다음 경기도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경기 후에 분위기는 최고였어요. 하지만 그 순간 뿐이에요. 다시 아르헨티나전을 준비하고 있어요. 영상을 보니까 잘 하더라구요.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야죠. 우리 선수들 모두 그런 각오로 준비하고 있어요. 사실 제 플레이에 대해 100% 만족하지 않아요. 아직도 제가 준비한 것을 다 보여주고 증명하지는 못했다고 생각해요. 경기가 진행되면서 제가 가진 모든 기량을 다 보여드리고 싶어요. 더 좋은 모습을요. 한 경기 한 경기가 마지막 경기라는 심정으로…”

그렇게 멋지고 통쾌한 승리를 거두었음에도 그 기쁨은 잠깐이었다고 합니다. 이번 대회, 다음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다시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경기가 진행되면서 아직 보여주지 못한 더 좋은 모습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하는 백승호 선수, 어린 청년이 아닌 듬직한 남자의 청년의 모습이었습니다.

바르셀로나 시내를 바라보며 월드컵에서 자신의 노력을 증명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던 백승호 선수의 모습

다시 전주에서 그가 팬들을 향해 그려내는 하트를 보고 싶습니다. ‘이 곳이 대한민국이고 나는 대한민국 대표선수’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태극기 세리머니와 더불어… 나아가 새로운 세리머니를 월드컵이 끝나는 날까지 계속해서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6월 11일 수원에서 그가 웃으며 90도로 인사하는 모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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