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예의 MLB현장] 추신수가 초대한 특별한 손님

조회수 2017. 5. 20. 13:59 수정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 선수가 날린 홈런볼을 한국 사람이 받을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추신수는 동료가 상황을 전해줘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애를 키우는 부모로서 마음이 좋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홈런볼을 가져간 사람이 한국 사람이었고, 한국 선수가 친 홈런을 한국 사람이 받을 확률이 얼마나 될까를 생각해보면 정말 특별했던 상황 같아요. 얼마나 큰 행운이겠어요. 보통 이런 상황에선 아이에게 공을 주지만, 정말 특별한 상황이기 때문에 양쪽 모두 이해됐습니다. 그래서 구단에 꼬마 소년을 찾아달라고 요청한 거고요."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한국 선수가 날린 홈런볼을 한국 사람이 받을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말이죠.

지난 4월 27일(한국시간) 텍사스 홈구장에서 펼쳐진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 11대 3으로 텍사스가 앞선 8회말 2사 1, 3루 상황이었습니다. 타석엔 추신수가 다시 한번 타석에 올랐고, 우완 마이클 톤킨의 초구(93.1마일 투심 패스트볼)를 그대로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습니다. 시즌 2호 홈런이었고, 큼지막한 3점 홈런이었습니다.

이때 중계 화면에 태극기를 든 한국 남성이 잡혔고, 추신수의 홈런볼은 한국 남성의 손에 쥐어졌습니다. 그들에겐 아주 특별하고, 귀한 선물이 됐을 것입니다.

추신수가 날린 홈런 타구를 잡은 한국 남자도, 베이스는 돌아 홈으로 향하던 추신수도, 홈팬들도, 그리고 더그아웃에서 추신수를 맞이하고 있던 텍사스 선수들도 모두가 환호하고 기뻐할 때, 슬프게 눈물을 보인 한 소년이 중계 화면에 비쳤습니다.

영상을 자세히 보면, 추신수가 넘긴 타구가 빨간색 텍사스 저지를 입고 있던 꼬마 아이의 글러브를 맞고 뒤로 떨어졌습니다. 바닥에 떨어진 공을 잡으려 쟁탈전이 벌어졌고, 한국 팬들이 그 공을 먼저 주운 거죠. 이런 경우 보통은 아이에게 공을 건넵니다. 옆에 있던 한 외국 남성이 홈런 볼을 아이 팬에게 주라는 말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태극기를 들고 있던 이 한국팬들에게도 특별한 순간이고, 특별한 공입니다. 그래서인지 아이에게 건네지 않았습니다. 이를 두고 누구도 뭐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추신수는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공을 놓치고 우는 모습이 계속 머릿속에 떠오라 마음이 불편했다.”고 말합니다.

“홈런을 날리고, 누가 그 공을 잡았는지 전혀 알지 못했어요. 경기 후에 동료가 물어오더라고요. 혹시 누가 가져갔는지 아느냐고. 그리고 영상을 보여주더라고요. 그래서 상황을 정확히 알게 된 거죠.”

추신수는 동료가 상황을 전해줘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태극기를 든 한국 팬이 홈런공을 가져갔고, 그 앞에 있던 꼬마 팬이 울기까지 했다는 사실을 말이죠.

“애를 키우는 부모로서 마음이 좋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홈런볼을 가져간 사람이 한국 사람이었고, 한국 선수가 친 홈런을 한국 사람이 받을 확률이 얼마나 될까를 생각해보면 정말 특별했던 상황 같아요. 얼마나 큰 행운이겠어요. 보통 이런 상황에선 아이에게 공을 주지만, 정말 특별한 상황이기 때문에 양쪽 모두 이해됐습니다. 그래서 구단에 꼬마 소년을 찾아달라고 요청한 거고요.”

추신수는 양쪽을 모두 이해했기에 아이를 초대해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한국 팬들의 행동에 대해 오해하지 않길 바랐습니다. 왜 태극기를 든 한국팬들이 공을 건네주지 않았는지를 이해시키고 싶었던 거죠.

추신수는 게이지 업튼을 만나자마자, “난 널 알고 있어.”라고 말하며 영상으로 당시 상황을 확인했음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한국 팬들이 그 공을 돌려주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추신수는 게이지 업튼에게 가장 먼저 공을 선물로 건넸습니다. 그리고 그가 쓰던 배트. 그뿐만 아니라 저지와 소품, 마지막으로 경기를 볼 수 있는 티켓 패키지를 선물했습니다. 하지만 게이지 업튼에겐 추신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 이 시간, 이 순간이 가장 큰 선물이 됐을 것입니다.

추신수와 게이지 업튼의 훈훈한 만남은 영상 속에 있습니다. 

그리고 추신수는 특별히 초대한 업튼 가족이 보는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3타점을 몰아치며 맹활약했습니다. 이는 업튼 가족에게 특별한 날의 기쁨을 증폭시키는 가장 큰 선물이 됐습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