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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야구계의 '희귀종' 장지승, 한국야구의 또다른 미래

조회수 2017. 5. 15.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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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야구 리포트] 주니어팀 출신으로 남다른 행보를 보인 장지승(성균관대)이 말하는 학생 야구의 현실
인천 남동구청 리틀야구단 시절의 장지승(중앙) [사진 제공: 장지승]

봄날의 기운이 완연한 어느 오후.  

껑충한 키의 장지승은 야구부 동기 최경호와 함께 대학 캠퍼스를 거닐다 제법 분위기 나는 벚꽃나무 아래에 걸터앉았다. 이른 아침 수업을 들은 탓인지 나른한 졸음이 몰려왔다.

불과 반년 전만 해도,  땀에 절은 유니폼을 입고 시커멓게 탄 얼굴의 야구부원들과 운동장을 뒹굴던 그였기에 현실이 된 대학 캠퍼스 생활이 아직은 낯설다.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던 장지승은 지그시 눈을 감았다.  지난 수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인천에서 시작했던 리틀야구, 평범한 학생으로 지냈던 중학시절 그리고 취미로 즐겼던 주니어 야구팀 활동과 이어진 동산고 야구부 가입.

이후 정신없이 보냈던 고교 야구부에서의 3년.  돌이켜보면 여타 선수들과는 조금은 다른 길을 걸어온 듯 싶다.  앞만 보며 달려올 때는 미처 몰랐지만 지금은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조금 꺼내보려 한다.

성균관대 교정에서 동기 최경호(좌/스포츠과학부 17학번·휘문고졸)와 함께 한 장지승(우/스포츠과학부 17학번·동산고졸)  [사진 제공: 최경호] 

# 리틀 야구의 활성화

한국프로야구가 재도약을 시작한 2000년대 중후반.  유소년 야구계에는 큰 변화가 일어난다. 바로 리틀야구로 대표되는 클럽야구의 활성화가 그것이다.

기존에는 엘리트 선수를 지망하는 어린이들이 소속된 학교 야구부가 우리나라 유소년 야구의 거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었지만  WBC 1회 대회 4강, 베이징올림픽 전승 우승에 힘입은 야구 붐과 리틀야구연맹의 합리적인 운영정책 등에 힘입어 취미반 성격이 강했던 리틀야구가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2000년대 중반만 해도 전국 십여 개에 불과하던 리틀야구 팀의 숫자가 10여 년 후인 2015년에는 전국 주요 지역으로 확산, 2백여 팀을 넘나들게 될 정도로 엄청난 성장을 거듭하게 된다.

 * 주니어 야구리그 출범 이후에는 주니어 야구팀 포함  [출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클럽 야구 활성화에 힘입어 보다 많은 유소년들이 야구를 접하게 되었고 이들 중 뛰어난 재능을 보인 원석들이 정식으로 엘리트 야구에 입문하는 경우도 잦아졌다. 저변 확대를 통한 야구 유망주 발굴이라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된 것 이다.

그런데 이후 몇 해가 지나자  다른 문제가 대두됐다. 기존 리틀야구는 중학교 1학년 때까지만 활동할 수 있었기에  이후에도 야구를 계속하기 위해선 정식으로 중학교 야구부에 입부해야만 했다.

그래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야구를 그만두는 경우가  다수 발생했다. 야구는 계속하고 싶지만 정식으로 중학교 야구부에 들어가는 것이 여의치 않았던 리틀 클럽의 선수들이 선수 생활을 이어갈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 주니어 야구 출신으로 엘리트 야구에 진입한  소이현과 장지승

이런 상황에 대해 고민하던 야구계는 2012년 경 주니어 야구리그를 정식으로 출범시켰다. 주니어리그가 출범한 덕에 선수 본인이 원한다면 주니어 야구팀에서 중학교 3학년 까지는 야구를 계속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후 주니어 야구팀에서 가능성을 보인 선수들이 이후 고교 야구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경우도 발생했다.

2017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에서 NC 다이노스의 지명을 받은 소이현 (사진: NC 다이노스)

주니어 야구리그가 출범한지 몇 년이 지나고 주니어 팀 출신 엘리트 선수들이 고교야구 무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대표적인 선수가 올해 NC다이노스에 입단한 신인투수 소이현(서울디자인고졸)이다. 

소이현은 주니어 야구팀 선수출신으로는 사상 최초로 KBO리그에 입단한 선수인데, 2017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28순위로 NC다이노스에 지명될 만큼 높은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동산고 3학년 시절 맹타를 휘둘렀던 장지승 (사진: OSEN)

동시에 야수 쪽에서도 두각을 내는 선수가 등장하는데 바로 인천 동산고등학교의 외야수 장지승이다. 장지승도 소이현과 마찬가지로 중학시절까지는 주니어 야구팀에서 뛰다 고교시절부터 엘리트 야구부에서 활약한 케이스인데  고교 3학년인 지난해 3할이 넘는 타율과 3개의 홈런을 포함 10개의 장타를 기록하는 등  만만치 않은 기량을 뽐냈다.

* 장지승의 고교 3년(2014~16)간 주요 기록

[출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부상으로 인해 주로 지명타자로 출장, 확실한 수비 포지션을 어필하지 못해 프로 구단의 지명은 받지 못했지만 야구특기자로 성균관대에 진학하며 대학야구 선수로 거듭났다. 여타 선수들에 비해 엘리트야구 입문이 한참 늦었지만 그들 못지않은 뛰어난 기량을 보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2015년 이후 고교 야구를 포함 아마야구 전반을 취재하고 있는 [케이비리포트]에서는 한국 주니어 야구 1세대로서 새로운 길을 걸어가고 있는 성균관대 외야수 장지승의 속내를  들어봤다.

[케이비리포트/이하 동일] 장지승 선수는 중학교 때까지는 엘리트 야구부에서 뛰지 않다가 고교 시절부터 정식 야구부에 들어간 보기드문 케이스로 알려져 있습니다. 야구부에 들어가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장지승(이하 동일): 제가 처음 야구를 시작한 건 리틀 야구단이었고 단순히 취미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일반 중학교에 진학한 이후로는 친구들과 주말에만 야구를 했습니다.

그러다 주니어 야구팀이 인천 부평구에 창단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바로 팀에 가입해서 주말마다 팀 시합에 참가해서 활동했습니다.  

그러다 당시 주니어 팀 감독님이셨던 김홍집 감독님(전 태평양 돌핀스 투수)을 통해 동산고 야구부 입단 테스트를 보게 되었습니다. 

주니어 팀에서 매우 좋은 기량을 선보였다고 알려졌는데 어느 정도였나요?

 (웃음) 공부하다 시작했는데 (실력에) 자신 없었으면 못했겠죠. 

  주니어 야구팀에서 활약할 당시의 장지승 [사진 제공: 장지승]

처음 고교 야구부에 들어갔을 때 동료 선수들과의 기량 차이는 어땠나요? 아무래도 엘리트 야구 출신 선수들과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었을 텐데요?

네. 말씀대로 처음 (야구부에) 들어갔을 땐 많이 놀랐습니다. 저보다 잘한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저희 팀에도 많았고 다른 팀까지 합하면  셀 수 없을 정도라 처음에는 여러가지로 힘들었습니다.

다른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격차를 느꼈던 부분은 어떤 점이었나요?

경험에서 나오는 순간적인 대처나 매일매일 힘든 운동을 버티는 정신력에서 차이를 느꼈습니다. 물론 가장 차이가 나는 건 기본기였고  여러모로 제가 많이 부족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밖에 다른 어려움은 없었나요? 가령 운동부 특유의 엄격한 분위기 같은 것 말이죠.

운동부 단체 생활을 처음 겪어서 선배님들한테 매일 인사하는 것이나 실수를 하면 혼나는 그런 것들이 처음엔 낯설었습니다.  또 제 잘못 때문에 다른 선수들에게까지 피해를 준다는 것에 많이 놀랐습니다.

비엘리트 선수 출신으로 처음 고교 야구부에 들어갔을 때 다른 팀원들과 다소 어색할 수도 있었겠군요.

네. 일단 아는 사람이 전혀 없었고 그땐 저처럼 주니어팀 출신이 입부하는 케이스도 없었습니다. 선배들이 저에게 대하기 힘들어하는 걸 보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장선수를 야구 선수 출신이 아닌 일반 학생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있었나보네요. 그럼 이후에는 어떤 방식으로 야구부에 적응하게 됐나요?

제가 먼저 선배님들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러니까 형들도 그 후엔 정말 잘해주셨고 많이 도와주시고 코치님들도 많이 챙겨주셨구요. 저도 잘 따르려고 하다 보니 어느새 적응 하게 되었습니다.

장 선수의 경우는 동방중학교 시절 학업성적도 좋았다고 들었습니다. 혹시 처음에 야구부에 들어가겠다고 하니 집안에서 반대는 안하셨나요?

반에서 2, 3등정도 했었습니다.(웃음) 공부하는 걸 좋아도 했고, 야구를 시작한다고 하니 주위에서 왜 그러냐고도 많이 얘기 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께선 가능한 제가 원하는 걸 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반대는 없었습니다.

정식 고교 야구 선수로 활동하게 되면서 월 회비나 간식비 등  이런저런 비용이 많이 들어갔을 텐데, 매월 어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갔나요?

회비와 식사비를 합쳐서 대략 월 70~80만원에 야구 용품까지 합하면 그 이상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 다시 야구 얘기로 돌아와 보죠. 동산고 야구부에 들어간 후 다른 선수들과의 기량차이는 어떤 방식으로 극복할 수 있었나요?

원래 인천에 살지만 운동을 더 할 필요를 느껴서 기숙사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훈련을 어떻게 해야 될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단순히 양을 늘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제게 필요한 부분을 파악하고 연습을 할 때 얻는 점이 더 많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훈련 일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운동이 잘 안될 땐 전에 썼던 걸 보고 '그땐 그랬구나' 하면서 연습을 했습니다.

언제쯤 동료선수들 못지않게 기량이 올라오던가요?

매일 하는 운동을 따라 하다보니까 잔부상이 계속 생겼었는데 웨이트를 시작하면서 조금씩 부상이 줄어들었고 힘도 붙으면서 기량이 조금씩 늘었던 것 같습니다.

2016년 뛰어난 활약을 보인 장지승 (사진: OSEN) 

3학년인 지난해에는 홈런도 많이 치고 상당히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프로팀의 지명도 기대를 했었나요?

음...아닙니다. 이미 (3학년)시즌 전에 대학 진학을 목표로 했습니다. 공부도 하면서 야구를 같이 하면 나중에 두 가지를 다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새내기로서의 느끼는 대학 생활은 어떤가요?

대학 야구부에 지난해 12월 말에 합류해서 4~5개월 된 것 같은데, 운동량은 고등학교 때와 비슷하지만 수업을 다 들어야 하다보니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게 아무래도 힘드네요. (웃음)

대략적인 하루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아침 7시 50분에 아침 식사를 한 후 9시에 수업에 들어가서 오후 3시까지 수업을 받고, 3시부터 운동을 한 후 저녁을 먹고 야간운동을 하면 잘 시간이 됩니다.

* 장지승 타격 영상

고교 시절과 달리 학교 강의를 다 듣는다는 게 인상적이로군요. 최근에 대학리그에도 주말리그가 도입 되었는데 예전 방식과 비교해 어떻습니까?

고등학교와 대학교가 함께 주말리그를 치르다 보니 야구장 사용에 문제가 큰 것 같습니다. 시합을 치를 야구장이 많이 없다 보니 저희 팀이 경기도 팀인데도 강원도 횡성에서 시합을 하는 상황도 발생했습니다.

또 주중에 수업과 운동을 병행하고 일요일에 시합을 하면 다음 날에는 휴식을 취하는 게 좋은 데 수업에 출석해야 하기 때문에 쉬는 날이 사라지게 된 점이 고단하긴 합니다. 하지만 예전 방식대로 라면 체육특기자에게 특혜를 준다는 반응도 있으니까 그래도 주말리그를 하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선수 개개인의 학습권 보장이나 출장기회 보장 측면에서의 주말리그에 대한 생각도 궁금합니다.

솔직한 말씀을 드리자면 고등학교의 경우 주말리그를 한다 해서 주중에 수업을 받는 팀이 몇 팀 안 될 것이고  있다 해도 제대로 들을 수 있는 선수는 정말 소수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선수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운동에만 집중하다보니 내용을 잘 알지 못하는 수업을 듣는 것에 흥미를 전혀 갖지 못하고 아예 외면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학생 선수들도 수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또 투수는 투구 수가 많으면 며칠을 쉬어야 하는 데 주말리그로 인해 매주 한 경기씩 치르다 보니 출장하는 선수만 계속 나오게 되고 에이스가 아닌 투수들은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는 상황이 자주 보여서 여러모로 장점 보다는  단점이 더 큰 거 같습니다.  그리고 야구부에 속한  모든 선수가 시합을 뛸 수 있는 방안도 있다면 좋겠습니다.

모든 선수가 시합을 뛸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생각을 들어보고 싶군요.

음.. 정식 대회 출장 경험이 없는 선수들만 나올 수 있는 대회가 하나 정도 생기면 좋을 듯 합니다. 운동부인데 시합 한번 못 뛰고 졸업하는 선수들도 꽤 있어서요.

앞으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서 해당 부분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겠군요. 다시 대학 생활을 들어보죠. 야구부가 아닌 일반 학생들과도 자주 어울리나요?

네.  같은 과끼리 오리엔테이션을 갔다 오면서 많이 친해졌고, 수업을 같이 들으면서 물어보기도 하고 조별 과제도 하다 보니 고교 때하곤 달리  일반 학생들과도  교류가 많아진 것 같습니다.

대학 강의를 다 듣는 게 일반 학생들과의 교류에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겠군요. 그렇다면 여자친구도 생겼나요?(웃음)

언제 생길지 궁금한 상태입니다.(웃음)

야구부 숙소에서 동기들과 함께한 장지승. (좌에서 시계방향) 김정호, 신준영, 장지승, 최경호, 한차현, 신재필, 이정우, 김준성

조금 민감한 얘기일 수 있는데  엘리트 야구를 하면서 부당하거나 개선됐으면 한다는 것이 있었나요?

음.. 프로 지명이나 대학 진학을 이유로  전반적인 팀 운영이 3학년들에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1학년들은 운동에 많이 참여도 못하고 훈련 보조만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고도 합니다.

똑같은 회비를 내고 하는 야구인데 같은 조건에서 운동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제가 나온 고등학교는 그러진 않았지만 다른 학교 중에 그런 곳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연습할 때도 차이가 있나요?

훈련 중에 가장 많이 차이 나는 건 배팅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학년은 배팅을 치고 저학년은 배팅볼을 던지고 공을 모으는 경우가 많죠.

배팅볼도 너무 많이 던지면 어깨가 상할 수 있는데, 그 부분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네. 그래서 배팅을 할 때 피칭머신을 많이 사용합니다.


다시 주니어야구 얘기로 돌아와서, 장 선수의 정체성은 일반 학생과 엘리트 야구선수 중에 어디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주니어 야구팀 출신 선수는 아직까진  야구계에서 '소수민족'이라고 비유할 수도 있는데요.

일반 학생이었지만 야구가 하고 싶어서 엘리트 야구선수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야구선수가 아닌)일반 사람들과 있을 때는 야구 선수로서의 자각을 드러낼 때가 많고  같은 선수들과 있을 때는 반대로 일반학생이었다는 제 과거를 보이려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중간 지대에 속해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도 있겠군요.

정확히 중간이라기 보단 아무래도 야구 쪽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고교 3년 간 야구에만 집중했으니까요.

만약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다시 주니어 야구부에서 야구를 시작하겠습니까? 아니면 다른 선수들 처럼 중학 야구부에 들어갈 건 가요.

(단호한 어조로) 전 주니어 야구를 다시 선택하겠습니다. (야구부가 없는)일반중학교를 다니면서 공부도 하고 주말에 야구를 한다는 게 너무 행복했습니다.

야구에 모든 것을 담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기며 하는 그런 야구를 언제 다시 해볼 수 있을까 라는 마음이 크고, 그 당시 기억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같이 주니어야구를 했던 친구들과 시간 날 때마다 만나며 그때를 떠올리곤 합니다.

취미로 야구를 즐길 때의 좋은 추억도 가지고 있으면서 야구 특기자로 이름난 대학교에 진학했으니 어떤 면에선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장 선수 외에 올해 NC다이노스에 입단한 소이현 선수가 주니어 출신입니다. 사실상 장 선수와 함께 주니어 야구팀 1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네. 그래도 저희 이후로 고교야구부에 들어가는 주니어 야구팀 출신들이 꽤  많아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주니어 야구도 아마야구의 한 축으로서 충분히 해줄 역할이 있고 장 선수와 소이현 선수 등이 그 롤 모델이 되어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 그리고  본인과 비슷한 경로를 걷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야구와 공부를 (병행)하면서 향후 진로에 대해 여러가지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야구를 더 열심히 하고 기량을 키워서 프로 선수가 되는 것이 최우선이지만 평생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그 후 진로도 함께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운동하는 후배들에겐 처음 야구를 시작했을 때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힘들 때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지금의 고생을 한다 생각하고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장지승이나 소이현(NC다이노스)의 경우처럼 정식 중학야구부가 아닌 주니어 야구팀을 거쳐 엘리트 야구선수가 되는 케이스는 우리 야구계의 현실에서 꽤나 낯선 사례다. 사실상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그 장단점에 대해서도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하지만 한정된 중학교 야구부가 아닌 주니어 야구팀에서 자유롭게 야구를 하면서도 엘리트 선수로 갈 수 있는 통로가 활성화 된다면, 야구선수를 꿈꾸는 이들에게 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순기능이 생기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길을 걸어가고 있는 장지승의 향후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관련 기사:  2008 베이징키즈', 한국야구의 재도약 이끌까 ]


취재:  이도영 아마야구 전문필진 / 정리 및 편집: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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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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