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예의 MLB현장] 황재균, "운명의 1주일, 후회 없이 하겠다."

조회수 2017. 3. 23. 08: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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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주일 정도 남았네요. 정말 후회 없이 하고 싶어요.”

한국 시간으로 21일. 기자와 만난 황재균은 어떤 결론이 나든 정말 후회 없을 정도로 열심히 뛰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습니다. 그래야 어느 위치에 있든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말이죠.

“솔직히 긴장되죠. 긴장은 당연히 되는 것 같아요. 지금도 클럽하우스에 빈 라커를 보면 마음이.. 25인 개막 로스터에 진입하느냐, 트리플A로 내려가 뛰느냐가 1주일 안에 결정되는데.. 음.. 당연히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진입하는 게 목표지만, 그 어떤 결정이 나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열심히 하고 싶어요.”

황재균은 불과 이틀 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트리플 A로 내려가는 것을 두려워하기보단, 미련과 후회가 남는 플레이를 할까 더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한 달, 그리고 남은 일주일. 황재균은 처음 경험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를 어떻게 느꼈을까. 그는 잘한 모습보다는 아쉬운 부분을 먼저 이야기했습니다.

“시간이 참 빨리 간 것 같아요. 벌써 한 달이 흘렀네요. 시범경기라서 메이저리그의 모든 걸 경험했다고 할 수 없죠. 선수들도 예열하는 단계니까. 그런데 제가 가지고 있는 걸 많이 보여주지 못해 아쉬워요. 남은 일주일 정말 분발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무엇이 가장 아쉬움으로 남느냐는 말에 황재균은 “일단 오늘(21일) 경기에서 직구를 제대로 치지 못해 아쉽다.”고 전했습니다. 21일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좌익수로 교체 투입된 후, 타석에 올라 직구만을 노렸는데, 빗맞는 느낌이 나는 순간 어느 때보다 아쉬웠다면서 말이죠.

그리고 이틀이 지난 오늘. 밀워키와의 원정경기에서 황재균은 역전 투런 홈런으로 시범경기 4호포를 장식했습니다. 카를로스 토레스의 초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긴 것입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후회 없이 하겠다고 말한 황재균은 평정심을 잃지 않고, 경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시범경기 전체를 놓고 봤을 때, 가장 아쉬웠던 점을 말해달라고 하니 ‘뛰는 것과 수비’라고 콕 집어 이야기합니다.

“일단, 제가 뛰는 걸 많이 보여주지 못했어요. 강하게 어필할 부분이었는데, 많이 보여주지 못했죠. 수비에서도 크게 마음에 들지 않고요. 볼넷이 없는 것도 아쉽지만, 사실 전 일단 쳐야 했으니까. 볼을 거르는 것보단 치는 걸 보여주는 게 우선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볼넷은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아요.”

황재균은 25인 개막 로스터에 들기 위해 장타 능력과 빠른 발, 그리고 어느 포지션에서도 활용 가능하다는 부분을 강하게 어필하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도 황재균은 팀에 좋은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타격(장타)은 물론, 뛰어난 적응력을 보이며 팀원들과의 관계도 아주 좋습니다. 게다가 황재균을 3루에만 제한하지 않고, 다양하게 활용해 보려는 시도가 가능성을 엿보게 합니다. 이에 황재균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무래도 주전이 아닌 백업 포지션이다 보니 다양하게 활용해보려고 하는 것 같아요. 솔직히 나를 활용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이에요. 기대는 되지만, 결과는 정말 알 수 없잖아요. 같이 경쟁하는 선수들도 저와 같은 상황이고요. 그냥 후회 없을 만큼 정말 열심히 열심히(강조) 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어요.”

얼마 전 미국의 한 매체는 황재균이 볼넷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면서 선구안을 보여주지 못하면 트리플 A에 머무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황재균은 일단 치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볼넷의 아쉬움은 접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황재균의 파워에 매력을 느꼈던 샌프란시스코가 볼넷을 기록하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0.324 타율과 4홈런 10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황재균을 외면할지는 지켜 봐야 할 부분입니다.

황재균의 말처럼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으나, 황재균의 플레이는 기대감을 상승 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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