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열의 하프타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캡틴의 자존심

조회수 2017. 6. 1. 18:0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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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책임을 다하는 캡틴 기성용
“제가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뭐든 해야죠.
그라운드에서.. 벤치에서.. 어디서든지… ”

중국으로 떠나기 전 날 만난 기성용 선수가 한 이야기입니다.

중국으로 떠나기 전날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만난 기성용선수

프리미어리그는 지난 주말 29라운드 경기가 끝나고 2주 간의 A매치 기간에 들어갔습니다. 각 팀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리그 경기를 마친 후 휴식도 없이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기성용 선수와 손흥민 선수도 본머스와 사우스햄튼전을 마치고 20일(현지시간)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모든 경기가 중요하겠지만 이번에 열리는 슈틸리케호 두 경기의 무게감은 이전과 다릅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으로 가기 위해서는 꼭 이겨야 하는 경기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첫 경기는 더 중요한데요,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축구강국을 꿈꾸며 천문학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나라, 특히 우리나라 대표 선수들을 자국 리그에 영입해서 뛰게하며 ‘중국화’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는 나라, 또한 사드문제를 비롯해 정치적인 문제까지 더해져서 반한감정이 고조되어 있는 나라와 경기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도 그들의 안방에서…

과거, 스완지의 한 식당에서 중국행에 관해 그리고 대표팀에 관해 이야기하는 기성용 선수

엎친데 덮친격으로 확실한 공격수인 손흥민 선수의 결장, 경험많은 대표팀의 선배로서 후배들을 이끌었던 이청용 선수의 부재와 그들의 공백을 메워주기를 기대했던 이재성 선수의 부상, 그리고 어린 선수들의 큰 경기에 대한 부담감 등이 현대 대표팀이 직면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캡틴' 기성용 선수의 역할이 더 중요하게 다가오는 상황입니다.


“지금 팀과 함께 본머스 원정경기 가요. 내일 경기 마친 후에 바로 중국으로 가요. 이번이 고비인데 열심히 하고 올게요. 응원해 주세요. 다녀와서 봬요.”


대한민국 국가대표 캡틴의 자존심

지난 주말 본머스와의 복귀전을 치르기 전, 기성용 선수로부터 반가운 메세지를 받고서 ‘원정경기 명단에 들어갈 만큼 부상이 회복되었구나..’라는 안도감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문득 얼마 전 기성용 선수와 식사를 하며 한창 이슈가 되었던 중국행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많은 고민을 했었어요. 저는 국가대표팀 주장이에요. 지금은 월드컵 본선진출에만 집중하고 싶어요.”

“제가 이 곳에서 도전하는 모습을 보이면 후배들도 유럽무대에 대한 도전을 계속 할거라고 생각했어요. 더 큰 무대에 도전하는 후배들이 많아지면 한국축구도 더 강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고민하고 있을 때 많은 분들이 중국행에 대해서도 그 정도 조건이면 괜찮다며 호의적이었어요. 하지만 그 때 지성이 형이 해준 말씀이 있었어요."


"성용이 네가 결정하는 것이지만 너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캡틴임을 기억해라. 큰 무대에서 도전하는 캡틴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기성용 선수는 박지성 선수의 이야기를 듣고 중국행 제안 거절을 결심하며, 그처럼 대한민국 국가대표 팀에 영향력있는 주장이 되고 싶다는 다짐을 했다고 합니다. 


국가대표 캡틴으로서의 마음가짐

본머스와 스완지시티의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가 열리는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 도착해서 선발명단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기성용 선수가 선발출전이었습니다. 다행스럽고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선수 자신을 위해서도 국가대표팀을 위해서도…  그라운드위에서는 양팀 선수들이 이미 훈련을 하고 있었습니다. 익숙한 모습. 바로 기성용 선수로부터 공격이 진행되는 훈련이었습니다. 훈련을 보면서 부상재발에 대한 걱정과 더불어 중국전에 앞서 경기감각을 찾을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경기 종료 후, 복귀전에서 70분동안 경기를 뛴 기성용 선수를 만나 최근 현황, 몸 상태와 중국으로 떠나기 전에 그의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항상 대표팀경기를 생각하며 재활을 했어요. 아직 감각은 다 올라오지 않았지만, 오늘 뛰어보니까 부상부위는 괜찮은거 같아요. 장거리 비행이라 무릎이 조금 걱정은 되지만 괜찮을거에요.”

“지난 주부터 팀훈련을 했어요. 지난 경기에도 명단에 들어가는 것이었는데 통증이 있어서 쉬었거든요. 그리고 오늘 경기에 선발출전이라 놀라기도 했지만 다행스럽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감독님께 감사하기도 했구요. 중국전을 하기 전에 경기를 뛰면서 감각을 찾을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70분 정도 뛸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요.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는 사실이 좋았어요.” 

부상 회복 후 첫 선발경기인 본머스전에 앞서 훈련하는 기성용 선수.
“국가대표의 무게는 다른 것 같아요. 팀에서 뛰는 부담과는 달라요.
훨씬 무겁게 다가오네요. 그래도 조국을 대표한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기에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국가대표 주장의 책임감과 부담감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벌써 제가 고참이네요. 그리고 주장이잖아요. 부담된다고 해서 제가 떨거나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되잖아요. 동생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도록 제가 중심을 잘 잡고 있어야죠.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후배들에게도 늘 평정심을 유지하라고 강조하고 있고 이번에도 강조하려구요. 최선을 다하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죠.”

“이번 두 경기가 고비인 것 같아요. 특히 중국전이요. 청용이도 못 가고, 흥민이도 뛸 수 없고, 재성이도 부상이구요. 어려운 경기가 될거에요. 제가 뛸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지만, 제가 팀의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뭐든 해야죠. 그라운드에서든지 벤치에서든지 어디서든지…”

라며 이번 예선전에 대해,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국가를 대표한다는 것은 언제나 무거운 일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자랑스럽고 감사하다는 이야기까지..  모든 선수가 그렇듯 기성용 선수 역시 태극마크를 자랑스러워하기에 대한민국 대표로서 그리고 주장으로서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 합니다.

국가대표 주장으로서의 마음가짐을 이야기한 후 좋은 결과를 가지고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며 미소짓는 기성용 선수.

국가대표 캡틴으로서의 존재감

그는 경기장에서는 엄한 선배라고 합니다.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잘 챙겨주는 든든한 형이자 리더라고 후배들은 말합니다. 대표팀의 후배 선수들은 “성용이형은 자주 안부도 챙겨주고 격려와 조언을 해주는 자상한 선배예요. 숙소나 경기장 안에서는 엄청 엄하지만요. 형이 있어서 많이 든든해요.”라고 합니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후배들의 상태를 체크하고 격려를 통해 부담감 대신 자신감을 심어주는 일을 합니다. 조용하게 리더로서의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경기장에서만 리더가 아닌 그라운드 밖에서도 리더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디서든지 대한민국을 위해서…

태극기를 들고 기성용선수를 응원하는 한국팬과 스완지팬들.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 휘날린 태극기

본머스와 경기중에 태극기를 발견하고는 태극기를 흔들던 한국 팬과 스완지시티 팬들에게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오늘 기성용 선수가 경기를 뛰는 모습을 봐서 너무 기쁘다. 대한민국 대표팀에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이번 예선전에서도 다시 한 번 투혼으로 승리를 거두어서 힘든 시기에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오늘 응원을 왔다.”며 캡틴 KI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캡틴 ‘KI’가 중요한 때

내일이면 중국과의 중요한 경기를 치루게 됩니다. 부상때문에 징계때문에 결장하는 주전 선수들이 있습니다. 중국원정이라는 불리한 상황입니다. 그렇기에 그라운드에서는 투혼을 보여주는 선수로, 밖에서는 후배들을 챙기며 부담 대신 자신감을 심어주는 선배로, 팬들에게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서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대한민국 캡틴 기성용선수’ 가 중요한 때입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뛰는 것을 기대하며 항상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는 마음을 담은 내용. (출처 :기성용선수 인스타그램)

대표팀 경기를 통해서, 후배들을 챙기는 모습을 통해서, 중국제안 거절의 이유를 통해서, 그리고 그의 마음가짐을 통해서 충분히 태극마크와 캡틴의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당신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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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중계] 3월 23일(목) 20:35 중국 vs 한국

“대한민국 캡틴 기성용선수와 22명의 태극전사들의 승리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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