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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경의 포토카툰] '까짓것, 가자!' 신태용이 죽음의 조에 대처하는 법

조회수 2017. 3. 17. 09: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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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추첨이 진행된 3월15일 수원 아트리움.

조추첨 과정에 직접 참여한 차범근 부위원장은 "상당히 어렵게 됐다. 그러나 A조에 속한 다른 나라도 홈팀을 만나는 것이 부담스러울 것이다.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2002년(월드컵)의 성과를 재현할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신태용 감독 역시 "인상 쓴다고 나아질 게 없다. 조별리그를 치열하게 통과하면 토너먼트에 올라 훨씬 수월한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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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추첨이 진행된 3월15일 수원 아트리움. 디에고 마라도나가 포트2 첫 번째 국가를 호명하는 순간 장내는 크게 술렁이기 시작했다. 포트2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난적 아르헨티나가 한국과 같은 A조에 배정됐기 때문이다. 국내 관계자의 깊은 탄식에 마라도나는 보란듯이 껄껄껄 웃으며 특유의 유머감각을 선보였다.

대한민국은 기니, 아르헨티나, 잉글랜드와 함께 A조에 속했다.    
조추첨식에 참석한 국내외 축구 관계자들이 조편성 결과를 휴대폰에 담고 있다.
A조에 마지막 나라로 '기니'가 호명되자 안정환 20세 월드컵 홍보대사는 얼굴을 긁적이며 씁쓸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많은 국내 축구 관계자가 아쉬운 표정을 지었으나 차범근 2017피파20세월드컵조직위원회 부위원장과 신태용 U-20 대표팀 감독은 그래도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으로 국내팬들을 안심시켰다.  

조추첨 과정에 직접 참여한 차범근 부위원장은 "상당히 어렵게 됐다. 그러나 A조에 속한 다른 나라도 홈팀을 만나는 것이 부담스러울 것이다.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2002년(월드컵)의 성과를 재현할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신태용 감독 역시 "인상 쓴다고 나아질 게 없다. 조별리그를 치열하게 통과하면 토너먼트에 올라 훨씬 수월한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시작이 험난하지만 잘 이겨내면 오히려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취재진 앞에 내놓은 공식 의견이다. 그렇다면 죽음의 조편성에 대한 두 사람의 진짜 속내는 어땠을까? 행사가 끝난 후 그들의 표정변화를 사진으로 돌아본다.

조추첨식 행사가 종료되고 굳은 표정으로 식장을 빠져나가는 차범근 부위원장 ​ 


그러다 지인과 마주치는 순간......

차범근 부위원장은 지인과 마주치는 순간 민망한 표정을 지으며 큰 웃음을 터트렸다. 직접 '뽑기'에 관여했던 차 부위원장은 지인을 만날 때마다 민망한 웃음을 지으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함께 해설을 맡았던 SBS 배성재 아나운서를 마주했을 때는 아주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차범근 부위원장은 "사실 표정관리가 안돼서 혼났다"며 부끄러운 표정을 지어보였고, 옆에 있던 대회 조직위원장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그래도 마무리 멘트는 참 좋았다"며 머쓱해 하는 차 부위원장을 위로 했다. 홈의 이점을 설명하며 긍정적인 면을 어필했지만, 후배들을 생각하니 사실 누구보다 안타까운 마음이 컸던 차범근 부위원장이다.

그렇다면 U-20 월드컵에서 직접 선수들을 이끌어 갈 선장 신태용 감독의 속마음은 어땠을까?

무대행사 종료 후 마주한 신태용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과 차범근 조직위 부위원장

두 사람은 그렇게 말없이 웃었다. 그러나 티를 내는 것은 딱 거기까지였다. 신태용 감독은 조추첨식 종료 후 자진해서 우승 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등 취재진 앞에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촬영이 모두 끝난 이후 장면은 더욱 의미 있었다.

행사장을 나서던 신태용 감독이 무언가 생각난듯 다시 무대 위로 향하고 있다.
사람들 틈새를 파고드는 신태용 감독

다시 발길을 돌린 이유는 'U-20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담기 위해서 였다.


행사 후 만난 신태용 감독은 "누군가 일부러 짜놓은 것 같다. 한번 '죽어봐라'하면서 최악의 조를 만든 것 같다"는 농담조 푸념을 전했다. 그러나 이내 "어차피 내가 세운 목표는 8강이다. 그곳에 가려면 누구를 만나든 이겨야한다"고 말하며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팀을 이끄는 선장이 인상만 쓰고 있을 수는 없지 않는가"라는 말로 특유의 긍정 마인드와 함께 숨겨진 승부근성을 피력했다.

대부분이 한숨을 쉬고 있을 때 정작 당사자인 신태용 감독은 천진난만하게 트로피를 자신의 휴대폰에 담으면서 전의를 다졌다. 그의 표정에서는 '그래! 까짓것 한번 해보자!'던 다짐이 읽혔다. 이번에도 '난놈'은 무언가 사고를 칠 것 같다.  


글 사진=구윤경 기자 (스포츠공감/kooyoonky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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