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예의 MLB현장] 샌프란시스코 캠프에 합류한 황재균, '화끈한 신고식'

조회수 2017. 2. 21. 14: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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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SFG 클럽하우스를 초토화 시킨 황재균의 배트 플립

“황재균 나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스프링 캠프가 시작되는 날. 보치 감독은 선수들이 모인 클럽하우스에서 황재균을 큰 소리로 부릅니다. 이름이 호명되자 황재균은 ‘아, 팀원들에게 소개를 하는구나’라는 생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클럽하우스 중앙으로 걸어나갔습니다. 그런데 웬걸.

보치 감독은 “여기 황재균과 A 코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라며 갑자기 동영상 하나를 보여줍니다. 순간 클럽하우스는 초토화. 포지, 펜스, 사마자 할 것 없이 팀원들이 모두 방방 뛰며 박장대소했습니다.

클럽하우스가 떠나갈 정도의 큰 웃음이 터졌고, 황재균은 얼굴이 새빨개졌다며 그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황재균은 “순간 얼굴이 후끈 달아올랐지만, 배트 플립 덕분에 동료들에게 확실히 나를 알렸다.”며 재미있고, 화끈한 신고식이었음을 알렸습니다. 무엇보다 이름 석 자가 아닌 비디오 하나로 황재균의 모든 걸 설명한 보치 감독의 센스가 돋보였습니다.

한바탕 웃음을 터트린 동료들은 한 마디씩 거들기 시작했습니다. “재~(황재균을 재로 부름) 진짜로 네가 배트 플립을 했으면 좋겠다. 너의 배트 플립을 자주 보고 싶어. 커쇼한테 끝내기 홈런 치면 진짜로 한 번 던졌으면 해.”라고 말이죠.

그런데 버스터 포지는 한술 더 떠 말합니다.

“재~ 배트 플립 마음 놓고 해.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모든 책임을 본인이 지겠다며 마음 놓고 배트 플립을 하라고 말한 버스터 포지. 농담인지 진담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일단 반가운 건 모두가 황재균을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같은 팀원이기에.

어찌 됐든 낯선 곳이지만, 배트 플립 덕분에 동료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고, 황재균이라는 이름을 확실히 알린 스프링 캠프 합류 첫날. 그는 “첫 훈련을 잘 마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훈련 직전 클럽하우스에서 화끈한 신고식을 치렀지만, 훈련은 차분하고 긴장감 없이 소화했습니다. 코치가 지시하고, 수정 사항을 전달할 때만 통역이 나섰고, 그 밖의 대화는 혼자 진행할 정도였습니다.

황재균은 “출근길이 굉장히 설렜다.”고 말합니다. “선수들과 같이 운동하는 것도, 안 해봤던 (미국) 야구를 한다는 사실도 설렜다. 하루하루 재미있을 것 같다.”

여유가 느껴졌습니다.

동료들과도 허물없는 모습이었고,

코치와의 관계도 좋아 보였습니다. 짧은 문장이지만, 기본적인 대화가 가능해서인지 여유 있고,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자주 포착됐습니다.

하지만 첫 훈련을 무사히 마친 황재균은 그동안 한국에서 했던 훈련과는 차이가 있음을 알렸습니다.

“훈련 방식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10시에 단체 훈련이 시작되는데, 많은 선수가 7시 이전에 출근해서 개인 훈련을 하더라. 팀훈련은 10시부터 3~4시간 정도지만, 전후로 개인 훈련을 각자 알아서 하는 게 인상 깊었다.”

점심 이전에 팀훈련이 모두 끝나는 메이저리그. 오후 시간은 선수 개인이 하기 나름입니다. 황재균은 오후 시간을 “웨이트와 치료(마사지)에 시간을 할애할 예정이다.”며 이미 코치와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황재균은 “길을 걷다 MLB 매장에서 보던 옷과 모자를 (구단으로부터) 받아서 착용하니 신기하다.”고 말하며 “스프링 캠프 저지뿐만 아니라, 개막 로스터에 들어 정규리그 저지와 모자도 착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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