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열의 하프타임] '최고 리그? 최고 대우?' 유럽을 뒤흔드는 황사머니

조회수 2017. 6. 1. 18:02 수정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최고의 리그냐? 최고의 대우냐?' -유럽을 뒤흔드는 황사머니

‘최고의 리그냐? 최고의 대우냐?’

현재 축구에는 이적시장이 열리고 있습니다. 한동안 한국 국가대표 수비수들을 영입했던 중국슈퍼리그가 이제는 세계적인 선수들을 영입하며 이적시장의 큰 손이자 핫리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한국을 뒤덮은 황사머니가 이제는 유럽을 뒤덮고 있습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한 유럽의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유혹의 손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황사머니로 비첼과 라베찌를 비롯해 오스카와 세계 최고의 연봉을 받는 테베즈까지, 수 많은 유명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이제는 이적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듯 합니다. 현재도 야야 투레와 코스타를 비롯한 여러 선수들이 루머에 휩싸이고 있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기성용 선수의 거액 영입설로 우리나라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하였습니다.


중국자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언제부터인가 프리미어리그에도 중국 언론들이 자주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경기장 광고판에는 중국어가 자주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뿐만 아니라 분데스리가에도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의 거대한 자본이 유럽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특히 빅클럽이라 불리우는 팀의 감독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높입니다. 중국행 레이더에 포착되었던 산체스와 코스타가 속한 두 팀의 감독은 더욱 그런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중국자본의 위험성을 이야기했던 아스널 벵거감독

유명 선수들의 중국행 제안에 대하여 아스널의 벵거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중국의 거대자본의 투자현상이 유럽에도 벤치마킹될 위험이 있다. 하지만 축구선수들에게는 항상 유럽의 5대리그에서 뛰는 것이 최고의 경력이다. 선수들은 최고의 리그에서 최고의 선수와 뛰는 것을 열망해야 한다.”며 산체스를 비롯한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을 유혹하는 거액의 연봉이나 이적료가 구단과 리그를 힘들게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선수들에게는 돈도 중요하지만 선수로서의 열정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덧붙엿습니다. 현재 가장 큰 루머의 주인공인 디에고 코스타가 속한 첼시의 콩테 감독도 벵거 감독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거대자본은 전 세계 클럽의 위험”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 중국행 루머의 주인공 코스타 선수, 그리고 콘테 감독

현재는 잠잠해진것 같지만 언제 또 팀의 에이스들이 중국의 거대한 자본에 넘어갈지도 모릅니다. 브라질의 레전드인 카푸가 “프로선수들이기에 좋은 대우를 받고 가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들의 선택이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최고의 리그냐? 최고의 대우냐?’를 결정하는 것은 선수들 개개인의 판단이기 때문입니다. 옳고 그름이 아니라 가치관의 문제니까요.


중국자본의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

중국의 거대자본은 선수들 영입에만 영향력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유럽축구에도 영향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바로 구단매입과 스폰서십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인터밀란이 중국의 미디어그룹의 소유가 되었고, 프랑스의 소쇼와 체코의 프라하등이 중국기업의 소유입니다. 또한 잉글랜드에는 아스톤빌라, 울버햄튼, 그리고 웨스트브로미치 등이 중국구단의 투자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스완지시티의 메인스폰서인 골든웨이그룹

그 외에도 한국선수들이 뛰는 토트넘과 스완지시티도 홍콩기업이 메인 스폰서이며,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아스널 등은 클럽 스폰서를 받고 있고, 레스터시티와 사우스햄튼을 비롯한 12개 구단은 스타디움스폰서를 중국기업으로부터 받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PPTV가 2019-22년까지 프리미어리그 중계권료를 £564M(한화 약8164억)에 계약하였는데, 이 역시 감히 상상하기 힘든 경이로운 액수입니다.


EPL담당 중국 기자가 말하는 '투자와 효과'

중국 언론으로는 유일하게 프리미어리그를 취재하고 있는 차이니스 슈퍼스포츠의 왕이진 기자를 만나 중국 거대자본의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는 이런 현상에 대해 “시진핑 주석의 효과가 크다. 국가주석이 축구에 대한 열정이 크다. 그래서 2025년까지 스포츠경제 규모를 2배로 늘리려고 하며 특히 기업들에게 축구에 대한 투자를 독려하고 있다. 기업들은 투자를 통해 정부정책에 적극 참여함으로 그에 따른 이점을 얻을 수가 있기에 그런 노력을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가의 스포츠 특히 축구에 대한 정책에 기업이 적극참여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순수하게 국가를 위해서 정책에 투자를 하지는 않겠지만 국가원수가 축구를 좋아하는 점은 축구팬으로서 부럽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런던의 한 카페에서 만난 차이니스 슈퍼스포츠 기자

또한 “중국은 풀뿌리 축구를 강조하고 있다. 아카데미에도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현재 뿐 아니라 미래를 위해서도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아직은 루머일 뿐이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월드컵을 개최하려고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중국의 축구에 대한 열정을 이야기합니다.

중국 리그 수준에 관해서는 “리그는 이미 아시아 최정상이라고 생각한다. 클럽들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이 그 증거다. 다만 국가대표팀은 한국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좋은 감독을 영입하였고,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국민들이 예전에는 축구에 대한 관심도가 부족했는데 이제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기에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슈퍼리그의 평균관중수는 2만 2천명 수준이다. 최고의 인기팀인 광저우 에버그란데는 홈경기 관중수가 평균4만명인데 그것이 축구에 대한 인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며 리그는 이미 아시아를 접수하였고, 대표팀도 곧 좋아질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저 정도면 세계최고의 리그 중의 하나인 프리미어리그 관중 수준인데… ’


영국 언론인 가디언의 다니엘 기자도 “아직 축구 수준이 부족하지만 대규모 투자를 통해 팬들도 많아지고 있다. 앞으로 팬들이 많아질 뿐만 아니라 중국이 꿈꾸는 최고의 리그는 아니더라도 선수들의 경력에 대한 무덤은 되지 않을 것이다.”라며 앞으로는 충분히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하였습니다.


한국선수들에 대한 중국의 관심

한국 선수들이 뛰는 경기장에 가보면 중국 기자들을 보게 됩니다. 그들은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관심이 많은 듯 합니다. 크리스탈팰리스와 스완지시티의 경기후에는 우리나라 선수들과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이청용 선수에게는 중국대표팀에 대한 수준과 월드컵 예선에 대해 물었다고 합니다. “중국팀이 감독도 새로 선임하고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지난 경기에도 좋은 모습을 보였고 좋아지는 것 같다. 우리도 방심하지 않고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대답을 하였다고 합니다.

기성용 선수에게는 중국리그를 어떻게 생각하며 진출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을 하였습니다. “좋은 선수들을 많이 영입하고 있는 것을 안다. 하지만 나는 아직은 진출할 생각이 없다. 최고의 리그에서 더 뛰고 싶다.”고 단호하게 대답을 하였습니다.

그 인터뷰를 진행하였던 기자는 제게 이렇게 말합니다.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기성용은 가족과도 가까운 곳이고 현재 연봉보다 훨씬 많은 액수의 연봉을 제시하였는데 왜 거부하는지 모르겠다. 사실 나를 비롯해 대부분이 기성용은 중국으로 갈 줄 알았다. 이해가 안되면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슈퍼리그의 선수영입에 대한 룰이 바뀌어도 기성용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 언젠가는 영입할 수 있을것이다.”라고…이해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 것입니다 많은 돈과 좋은 조건이면 다 될것이라는 논리로는…

@중국 기자들의 주요 관심 대상인 쌍용 선수

중국 축구는 앞으로도 자신들이 원하는 선수들을 얻기 위해 더 노력을 할 것입니다. 그들의 투자와 노력이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콩테 감독의 말처럼 위험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과연 그들은 자신들이 꿈꾸는 축구강국을 이룰 수 있을까요? 슈퍼리그를 세계적인 리그로 만들 수 있을까요? 그 날이 언제 올까요? 언젠가 그런 날이 올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아닐거야’라는, 조금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며, 그 사이 한국 축구 역시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으로 중국리그 못지않게 발전하는 날이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