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우의 메이저? 메이저!] 마무리 투수 가치의 재평가..이제 시작이다

조회수 2016. 12. 7. 10: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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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는 마무리 투수 위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마무리 투수 마크 멜란슨과 4년간 6천2백만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부터 구속은 떨어졌지만 92,3마일의 날카로운 커터와 낙차 큰 커브 그리고 안정적인 컨트롤과 경험을 바탕으로 정상급 마무리로 인정을 받았다. 이 계약에는 최근 유행하는 2년 뒤 본인의 선택으로 새로운 계약을 맺거나 찾을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도 들어가 있다. 또한 트레이드 불가조항도 포함되어 있는 좋은 조건의 계약이다. 지난해 피츠버그에서 30세이브 1.51의 평균 자책점, 0.960WHIP를 기록했고 워싱턴 내셔널스로 트레이드된 이후에도 17세이브 1.82, 0.809WHIP로 꾸준함을 유지했다. 그의 주무기 커터는 양키스 시절 불펜에서 마리아노 리베라에게 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포스트 시즌에 마무리 투수등 불펜의 붕괴로 시카고 컵스에게 무릎을 꿇으며 짝수해의 기적을 이어가지 못한 샌프란시스코는 3.65의 평균 자책점으로 15위로 추락하고 무려 30번의 블로운 세이브를 기록한 불펜을 살리기 위한 초강수를 둔 것이다. 멜란슨의 계약을 단순 계산하면 연간 1550만달러로 마무리 투수로는 최고액을 기록했다. 2016년을 기준으로 불펜 투수 최고 연봉 수령 선수는 아롤디스 채프맨이 1132만달러로 최고액을 기록했고 그 뒤를 크레익 킴브렐이 1105만달러, 데이빗 로버트슨이 1100만달러, 켄리 젠슨이 1065만달러등 천만 달러 이상은 4명에 불과했다. 불펜 투수로 연평균 천만달러 시대를 연 선수는 은퇴한 마리아노 리베라이다. 타 포지션과 비교해서 불펜 투수들의 연봉은 가장 낮은 편이다. 이는 마무리 투수로 한정을 하여도 마찬가지이다. 2014년을 기준으로 각 포지션별 상위 탑10 연봉 수령자의 평균치를 보면 불펜 투수 상위 탑10의 평균 연봉은 690만달러로 모든 포지션에서 가장 낮았다. 이는 마무리 투수를 제외한 수치이다. 마무리 투수만 따로 정리해도 830만달러로 불펜 투수, 지명 타자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포지션이었다. 가장 높은 포지션인 선발 투수의 2200만달러의 1/3이 약간 넘는 수준에 그친 것이다. 상위 연봉 탑10 선수의 평균 연봉이 천만 달러 이하는 포수, 마무리 투수, 지명 타자, 불펜 투수외에는 없었다.

하지만 이 그림은 바뀔 전망이다. 멜란슨의 기록도 조만간 바뀔 것이 확실시 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월6일 현재 2017년 마무리 투수들의 평균 연봉 랭킹을 살펴보면 멜란슨에 이어 2위 로버트슨이 1150만달러, 3위 킴브렐이 1050만달러로 단 3명밖에 없지만 아롤디스 채프맨과 켄리 젠슨이 멜란슨을 넘어설 것이 거의 기정사실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볼을 던지는 채프맨은 6년 이상의 계약을 원한다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 애초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그의 계약 규모는 5년에 9천만달러 전후로 보고 있었다. 하지만 멜란슨의 대형 계약이 영향을 미치며 이보다 더 높은 금액도 가능하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젠슨 역시 채프맨에 근접한 계약을 원할 것이 분명하다. 이렇게 정리한다면 이번 FA 시장에 나온 마무리 빅3가 모두 연평균 1500만달러 이상을 받게 될 가능성이 아주 높아진 것이다.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 최고 유행은 불펜의 파격 운용이었다. 마무리 투수의 조기 투입, 연속된 멀티 이닝 투구등 단기전의 특성이 그대로 반영된 불펜 운용이 관심거리였다. 심지어 최강 불펜이라는 평가를 들었던 우승팀 시카고 컵스마저 별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마무리 채프맨을 여러 차례 멀티 이닝을 소화했다. 특히 클리블랜드는 무너진 선발진의 공백을 불펜 운용으로 넘기며 월드 시리즈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이는 언뜻 보면 2000년대 중반 실패했던 빌 제임스의 마무리 투수 무용론, 즉 붙박이 마무리 투수는 필요 없고 경기 상황과 그 날 컨디션에 따른 불펜 투수 투입이 다시 살아난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있었지만 실제는 그 반대이다. 당시 이 시도의 주인공이었던 테리 프랭코나 감독은 부상으로 약해진 선발진을 커버하기 위해 앤드류 밀러와 기존의 마무리 코디 알렌을 상황에 맞춰 활용한 것인데 이 역시 단기전이라서 가능했다. 다저스는 젠슨을 받쳐줄 셋업맨의 붕괴로 젠슨에게 엄청난 의존도를 보일 수 밖에 없었고 물량 작전으로 맞서려던 샌프란시스코는 이마저 실패했다. 이같은 현상은 오히려 마무리 투수의 중요성이 더 강조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로서 마무리 투수들은 최소한 연봉적인 측면에서 받았던 푸대접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판단된다. 팀의 승리를 굳히는 중요한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사이영상 수상과 명예의 전당 헌액에서 불이익을 당하던 마무리 투수들의 가치를 재평가하는 계기가 이제 시작됐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WS 5차전 채프먼 투구] vs 클리블랜드

[NLCS 3차전 젠슨 투구] vs 시카고 컵스

[NLDS 3차전 멜란슨 투구] vs LA다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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