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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미완의 하주석, 한화의 오지환이 될 수 있을까?

조회수 2016. 9. 30. 11:0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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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성공에 그친 한화 유격수 하주석. 그가 보완할 점과 향후 전망

 '고교 1학년 때 이영민 타격상 수상',  '고교 통산 44경기 .388/.448/.575 2홈런 21도루를 기록한 초고교급 유격수.',  'KBO리그 사상 4차례 있었던 전면 드래프트에서 유일하게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야수.' 2012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던 하주석의 수식어다.

올시즌 한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한화 하주석 (사진: 한화 이글스)

촉망받던 유망주와 조급했던 구단

 입단 당시 '슈퍼 루키'로 주목받던  하주석은 데뷔 시즌인 12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었다. 빠른 94년생인 하주석은 당시 만 18세에 불과했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인 야수이기에 퓨처스리그에서 담금질의 필요성도 제기됐지만 수년 간 하위권을 전전하던 한화는 하주석을 바로 1군에서 기용하는 무리수를 뒀다.

프로 1군 무대는 초고교급 유격수라는 평가를 받던 18살 소년에게도 버거웠다. 하주석은 12시즌 70경기에서 .173/.228/.205 1홈런 7도루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는 데 그쳤다.

13시즌에도 부진과 부상으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하주석은 군 입대를 택했다. 상무에서 2년 동안  경험을 쌓으며 성장한 하주석은 15시즌 퓨처스에서  88경기 .366/.425/.552 7홈런 41도루를 기록했고, 퓨처스 올스타전 MVP를 수상하는 등 마침내 기대치에 걸맞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2015 시즌 막판 상무에서 전역하자마자 1군 엔트리에 포함되기도 했다.

하주석의 고교/프로 통산 기록 

 그리고 올시즌  하주석은 프로 데뷔 이래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가래톳 부상으로 40일 가량 결장하면서 규정 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총 110경기에 출장해 .285/.330/.421 10홈런 5도루를 기록 중 이다.  베테랑 위주로 구성된 한화 선수단에서 손에 꼽히는 '젊은 피'인 하주석은 한화 팬들의 관심과 애정을 회복했다.

성장통을 겪고 있는 하주석

하지만 하주석의 2016 시즌은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가장 시급히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보다 수비다. 하주석은 타고난 신체 조건(184-84)과 운동 신경으로 까다로운 타구를 멋지게 처리하는 모습을 종종 보이곤 했다.

유격수로서 안정감을 보완해야 할 하주석 (사진 : 한화 이글스)

반면 쉽게 처리해야 될 평범한 타구들을 놓치는 결정적인 실책도 자주 저질렀다. 올시즌 19실책을 기록하며 리그 실책 3위에 올라있고, 수비율은 95.7%로 5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야수 중 하위 4위다.(최하위 박석민 93.6%)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의 수비는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같은 불안 요소다.

두 번째로 보완해야 할 부분은 주루다. 하주석은 15시즌 상무에서 41도루를 기록하며, 퓨처스리그 도루 1위에 올랐다.  퓨처스리그에서만 통산 63도루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1군 무대에서는 “퓨처스리그의 대도”의 면모를 전혀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하주석은 KBO리그 통산 12도루를 기록 중이다. 주력에 걸맞지 않는 도루 갯수도 의외지만 더 큰 문제는 도루 실패가 10개나 된다는 점이다. 통산 도루 성공률이 54.5%로 반타작을 겨우 넘는 수준이다. 리그 득점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도루 성공률이 75%는 넘어야 팀 득점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고려하면 그는 도루를 시도하지 않는 편이 나은 주자다. 

주자로서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SPD는 4.9로 350타석 이상 기록한 타자 76명 중 27위다.(1위 박해민 9.4 / 이하 순위는 350타석 기준) SPD로 봤을 때 하주석은 리그 평균 이상의 주자로 나쁘지는 않지만  당초 기대치에 비하면 다소 아쉽다. 언제든지 뛸 수 있는 주자가 부족한 한화 타선을 감안하면 하주석의 주루 플레이 능력 개선이 절실하다.

끝으로 타격이다. 올시즌 10홈런을 기록 중인 하주석은 리그 유격수 중 홈런 4위에 올라 있다. 하주석보다 홈런을 많이 친 유격수(오지환, 고메즈, 김하성)들이 모두 20홈런을 넘긴 것을 생각하면 그리 두드러지는 홈런 수는 아니다. 하지만 부상으로 20경기 가량을 결장했고, 이제 겨우 만 22세 시즌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만족스러운 성과다.  (다만  넥센 김하성은 만 20세 시즌이다.)

컨택에 있어 약점으로 보이고 있는 하주석  (사진출처 : 한화 이글스)

하주석은 장타력은 합격점이지만 반드시 해결해야 할 큰 문제가 있다. 바로 극과 극을 오가는 스윙 %와 낮은 컨택 %다.  하주석의 스윙%는 56.9%로 리그 1위다. 같은 팀 선배이자 리그의 대표적인 “프리스윙어” 송광민(56.2% 2위)보다도 높은 수치다. 

 물론 스윙%가 높은 것이 꼭 문제는 아니다. 앞서 말한 송광민은 스윙 % 리그 2위지만 OPS .872를 기록하며 규정 타석 기준 리그 공동 30위를 기록 중이다. 하주석의 문제는 스윙%는 높은 데 컨택%는 지나치게 낮다는 것이다.

하주석의 컨택 %는 72.6%로 350타석 이상 타자 76명 중 75위이며(최하위 박동원 68.4%), 2스트라이크 이후 컨택%는 64.1%로 최하위다. 송광민의 경우에는 컨택 %는 78.3%로 53위, 2스트라이크 이후 컨택%는 74.6%로 55위다. 

쉽게 말해  하주석은 타석에서 지나치게 적극적이지만 공은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2스트라이크 이후 컨택 능력과 선구안은 리그 최악이다. 2스트라이크 이후 볼을 골라낸 비율은 24.9%로 리그 최하위, 스윙 삼진%는 91.7%로 리그 2위다.(1위 김주찬 98.5%) 

그 결과 하주석은 최악의 볼넷/삼진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볼넷%는 4.1로 리그 74위(최하위 이지영 3.0%), 삼진%는 26.1%로 리그 1위다. 볼넷/삼진 비율은 0.16으로 리그 최하위다.

아무리 파워가 뛰어난 타자라 해도 이같은 볼넷/삼진 비율로는 좋은 성적을 기록하기 어렵다. 같은 팀 동료 중 리그에서 가장 삼진을 안 당하는 이용규(삼진% 5.5% 리그 최소 1위)와 볼넷을 잘 얻어내는 김태균(볼넷% 16.6% 리그 2위)이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하주석의 미래는?

하주석을 보면 바로 연상되는 선수가 바로 LG 트윈스 부동의 유격수 오지환이다. 오지환 역시 입단 첫 해부터 1군 무대에 데뷔했고, 운동 능력은 뛰어나지만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일찌감치 파워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았지만  컨택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 역시 흡사하다.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유력 후보로 부상한 오지환 (사진: LG 트윈스)

하주석과 구분되는 점이 있다면 오지환은 삼진도 많이 당했지만 볼넷도 꾸준히 얻어냈다는 것이다. 오지환은 첫 풀타임 시즌인 10시즌 32.9%의 삼진%를 기록했지만 대신 10.6%의 볼넷%도 기록했다. 이후 오지환의 볼넷%는 10%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다. 오지환의 통산 볼넷%는 11.0%다. 반면 하주석의 통산 볼넷%는 4.7%다.

하주석과 오지환의 연령별 

오지환은 팬들의 애정과 질책을 동시에 받아왔다.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음 해도  꾸준히 기용되었고 결국에는 리그 최정상급 유격수로 발돋움했다.

그에 반해 하주석은 데뷔 초 유격수로서 기량을 발전시킬 꾸준한 기회를 보장 받지 못했다. 첫 시즌부터 1군과 2군을 오가며 안정적인 기회를 얻지 못했다. 다행스럽게도 상무 입대를 통해 프로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고 프로 선수로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었다. 

 한때 한화 마운드의 희망이 될 것으로 보였던 유창식은 트레이드와 승부 조작 연루로 팬들에게 아픔만 남긴 채 떠났다. 한화 팬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어줄 유망주는 이제 하주석이다.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하주석의 플레이로 인해 때론 경기에 패하는 날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따가운 질책보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아무리 뛰어난 유망주라도 성장을 위한 충분한 시간과 경험이 필수적이다. 하주석은 이제 만 22세 시즌을 끝내가는 전도유망한 선수다. 하주석의 '쇼타임'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

[명장면] 최고 플레이 '에어' 하주석

[기록출처: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스탯티즈, KBO 기록실 ]


길준영 기자/ 편집: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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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프로야구 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홈페이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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