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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2017 신인지명, 10개 구단은 어떤 미래를 택했나?

조회수 2016. 8. 25. 13: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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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신인 드래프트 10개구단 리뷰: 고교투수 초강세! 대학선수 약세.

 KBO리그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신인 선수들을 선발하는 2017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가 지난 22일 열린 2차 지명회의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는 구단  별 지명 결과를 토대로 이번 드래프트의 경향성과 지명 선수를 통해 드러난, 각 구단의 전력 보강의 방향을 살펴 보고자 한다.

2017 드래프트 : 고교 투수 초강세! 대학 선수 약세.

당초 예상대로 2차 1라운드 1순위로 kt에 지명된 마산용마고 이정현 (사진: OSEN)

이번 드래프트에 지명된 신인 선수는 총 110명(1차 지명 10명, 2차 지명 100명)이다.

그중 고교 투수가 무려 49명(44.5%)을 차지했다. 똑같은 110명을 선발했던 작년 드래프트 때의 38명(34.5%)보다 11명이나 늘어난 숫자다. 반면 꾸준히 감소하던 대학 선수의 비중은 올해 24명(21.8%)으로 최저를 기록했다.

주목을 모았던 해외파는 작년보다 1명 감소한 4명이 지명됐다. 대신 전체 5순위, 6순위, 8순위로 1라운드에서만 3명이 지명되며 여전히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10개구단 2017 신인지명 한줄 평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t 위즈 - 아쉬운 1차 지명을 2차 지명에서 만회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t는 고교 우완 3명, 대학 좌완 2명, 고교 포수 1명, 내야수 3명(고교2, 대학1), 외야수 2명(고교1, 대학1)을 지명했다. 보완할 부분이 많은 팀 전력을 감안 다양한 포지션의 선수들을 골고루 지명했다.

지역 팜이 썩 좋지 못한 상황에서 1차 지명한 우완 조병욱은 다소 아쉬운 선택이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채택된 Z자 지명방식(모든 라운드를 전 시즌 순위의 역순으로 지명하는 방식) 덕분에 2차 지명에서는 좋은 자원들을 많이 확보할 수 있었다. 

2차 1라운드 1번의 영예를 안은 이정현은 유급만 아니었다면 1차 지명이 유력했을 자타공히 우완 최대어다. 2라운드에서 지명한 이종혁 역시 좋은 하드웨어(190-86)를 갖춘 선발 유망주다. 3라운드에서 지명한 홍현빈은 이번 드래프트 최고의 리드오프형 외야수로 꼽힌다.

5라운드 지명된 문상인은 롯데의 1차 지명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포수 유망주다. 9라운드에서는 고교 최고 거포 한기원을 지명했다. 무려 130kg의 체중 때문에 9라운드까지 밀린 것으로 보이지만  체중 관리를 포함 프로에서 세기를 다듬는다면 차기 4번타자를 노릴 수도 있는 재능 있는 타자다.    

LG 트윈스 - 고졸 우대. 행운도 따르다.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LG는 우완 5명, 좌완 3명, 포수 1명, 내야수 2명을 지명했는데 모두 고교 선수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지명 선수 전원을 고교 선수로 지명한 구단은 LG가 유일했다. 게다가 11명 중 8명을 투수로 지명했다. 1군에서 진행 중인 야수진 리빌딩이 궤도에 진입했음을 감안한 선택으로 보인다.

이번 1차 지명 순서가 LG-넥센-두산이었던 덕분에 눈에 띄는 유망주가 부족했던 서울팜에서 가장 도드라졌던 우완 고우석을 지명하는 행운을 얻었다.

2차 1라운드에서는 좌완 최대어이자  롯데의 1차 지명 후보 물망에도 올랐던  경남고 손주영을 지명했다. 손주영은  신인 최대어 윤성빈(롯데 1차 지명)이 국내 잔류를 선택하면서 2차 지명으로 밀렸는데 덕분에 LG는 우완 고우석에 이어 좌완 손주영까지  월척급 투수들을 모두 지명할 수 있었다.

2라운드에서 지명한 이창율(188-90) 역시 좋은 하드웨어를 갖춘 우완 유망주. 4라운드 지명한 1루수 김성협은 LG 타선 리빌딩에 방점을 찍을만한 타격재능을 갖춘 선수다.  

롯데 자이언츠 - 드래프트 최고의 재능과 2명의 최상급 야수 유망주.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롯데는 우완 5명(고교2, 대학3), 고교좌완 2명, 고교포수 1명, 내야수 3명(고교2, 대학1)을 지명했다. 2차 지명 1라운드에서 포수 최대어 나종덕을 지명하며 포스트 강민호 시대를  준비했다.

아무래도 이번 드래프트 최고의 재능이라고 해도 아깝지 않을 우완 윤성빈을 1차 지명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선택이 아닐까 싶다.

2라운드에서도 유격수 김민수를 지명했는데 1-2라운드에서 모두 야수를 지명한 팀은 롯데뿐이다. 양적으로 봤을 때 투수 7명, 야수 4명으로 야수에 치중한 드래프트는 아니지만 상위 라운드 지명은 야수 쪽 유망주에 집중했다.

KIA 타이거즈 - 우완, 좌완, 사이드암까지 골고루.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IA는 우완 5명(고교4, 대학1), 좌완 2명(고교1, 대학1), 내야수 2명(고교1, 대학1), 고교외야수 2명을 지명했다. 전체적으로 다양한 포지션을 고루 지명했다. 다만 다수의 팀이 그러하듯 상위 라운드는 투수쪽에 집중했다.

경기권, 충청권만큼은 아니지만 올 시즌 호남권도 지역팜이 그리 좋지 못했다. 그래도 1차 지명된 유승철은 최고 구속 151km를 기록한 바 있으며 신체조건이 좋기 때문에 기대해 볼 만한 유망주다. 1라운드에서는 롯데의 나종덕 지명으로 밀린 좌완 이승호를 지명했다.

해외파 최대어 김진영이 남아있었지만 즉시 전력보다는 왼손 유망주를 선택했다. 대신 2라운드에서 건국대 사이드암 박진태를 지명하며 완성도가 높은 즉시 전력감을 추가했다. 3라운드에서는 컨택 능력이 뛰어난 외야수 김석환을 지명했다. 

한화 이글스 - 투수로 일낸다.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한화는 우완 6명(고교4, 대학1, 해외파1), 고교좌완 2명, 고교내야수 1명, 외야수 2명(고교1, 대학1)을 지명했다. 11명 중 8명을 투수로 지명할 정도로 현장의 사정이 강하게 반영된 모습을 보였다.

드래프트 전에는 포수 지명도 예상됐지만 결국 포수는 단 1명도 지명하지 않았다. 한화는 드래프트 이후 내년을 포수 보강 적기로 본다고 밝혔다.

두드러진 유망주가 없던 지역팜에서 가장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받던 좌완 김병현을 1차 지명 했다. 2차 1라운드에서는 당초 예상대로라면 한화까지 밀리지 않았을 해외파 김진영을 지명하는 행운도 있었다. 트라이아웃에서 143km를 뿌린 해외파 최대어 김진영은 당장 내년부터 좋은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즉시전력감이다.

2-3라운드에서는 한화가 선호하는 좋은 하드웨어를 갖춘 경기고 우완 김성훈과 연세대 우완 박상원을 지명했다. 김성훈과 박상원은 모두 140km 후반을 뿌릴 수 있는 파이어볼러 유망주다. 포수를 지명하지 않아 실망한 팬들이 많은 듯 하지만 지명한 투수들 자체는 모두 좋은 자원들로 보인다.  

SK 와이번스 - 2명의 해외파, 좌완 파이어볼러와 복권.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SK는 고교우완 3명, 좌완 3명(고교1, 해외파2), 고교포수 1명, 내야수 2명(고교1, 대학1), 외야수 2명(고교1, 대학1)을 지명했다. 해외파만 2명을 지명하며 해외파 선호 경향을 이어갔다. 우완, 좌완, 포수, 내야수, 외야수까지 전포지션을 골고루 지명한 것도 눈에 띈다.

1차 지명에서 하드웨어(190-95)가 뛰어난 우완 이원준을 지명했다. 2차 1라운드에서는 롯데의 나종덕 지명 만큼이나 놀라웠던 해외파 김성민을 지명했다.

김성민은 고교 2학년 때 무리하게 해외진출을 시도하다 무기한 자격 정지를 받았던 이력을 가진 선수다.다행히 징계가 풀리며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었다. 고교 시절 140km 후반대의 빠른 공을 뿌리는 파이어볼러였기 때문에 잠재력은 높다.

6라운드에서 지명한 두 번째 해외파 남윤성은 부상에 신음하며 무너진 케이스. 기량 회복에 물음표가 붙지만 회복만 된다면 이전에 보여줬던 기량 자체는 2-3라운드에 지명감인 선수다. 

넥센 히어로즈 - 하드웨어는 참고사항일 뿐. 유망주 육성에 대한 자신감.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넥센은 고교 우완 4명, 고교 좌완 1명, 내야수 6명(고교5, 대학1)을 지명했다. 타격을 중시하는 팀컬러답게 투수보다 야수를 더 많이 지명했다.

넥센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선수의 하드웨어를 그리 중요시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는데, 심지어 체격 조건이 최우선시 되는 투수 쪽도 신장 170cm대 선수를 2명이나 지명했다.(2017 드래프트 전체를 통틀어 총 9명이 지명되었다.) 유망주 케어와 육성에 대한 확실한 자신감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1차 지명된 휘문고 내야수 이정후는 이종범 해설위원의 아들로 잘 알려진 선수. 아버지도 아버지지만 고교에서 보여준 활약도 상당히 좋았다. 넥센은 2차 지명 1라운드에서도 유격수 김혜성을 지명하면서 이번 드래프트 1차-2차 1라운드에서 모두 야수를 뽑은 유일한 팀이 되었다.

2-4라운드에서는 양기현, 최규보, 오윤성 등 쏠쏠한 우완 유망주들을 지명했다. 6라운드에서는 고교 성적은 뛰어나지만 작은 키(173)와 느린 구속으로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던 좌완 김재웅을 지명하며 넥센다운 파격을 보이기도 했다.

NC 다이노스 - 김태군 후임 물색, 아쉬운 나종덕.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NC는 우완 5명(고교4, 대학1), 고교좌완 2명, 포수 2명(고교1, 해외파1), 고교내야수 1명, 고교외야수 1명을 지명했다. 김태군의 군입대를 고려하여 포수를 2명 지명했다. 사실 가장 간절히 바랬을 포수는 지역팜 출신인 나종덕이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롯데의 스틸픽으로 그 희망은 무산되고 말았다.

1차 지명은 포수 나종덕과 좌완 김태현 중 김태현을 선택했다. 김태현은 최고 148km를 뿌리는 좌완 파이어볼러로 메이저리그에서도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재능을 포기하고 포수를 선택하기는 사실 쉽지 않다.

2차 1라운드에서는 나종덕 지명에는 실패했지만 해외파 포수 신진호를 지명했다. 신진호는 뛰어난 수비를 갖춘 포수로 프로리그 경험도 있는 만큼 즉시전력감으로 평가받고 있다.

2~3라운드에서는 동성고 사이드암 김진호와 서울디자인고 우완 소이현을 지명했다. 2명 모두 최고 140km 후반까지 나오는 파이어볼러 유망주다. 9라운드에서는 용마고에서 이정현과 원투펀치 역할을 한 강병무를 지명했다.

삼성 라이온즈 - 포수도 1루수도 알차게.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삼성은 우완 4명(고교3, 대학1), 대학포수 2명, 내야수 3명(고교2, 대학1), 고교외야수 2명을 지명했다. 삼성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장 적은 투수를 지명한 팀이다.

현재 삼성 1군 투수진의 노쇠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의외로 보이는 선택이었다.  이것은 작년까지 지명했던 상위권 유망주들에 대한 기대와 믿음이 아직 남아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1차 지명한 장지훈과 2차 1라운드에서 지명한 최지광 모두 잠재력이 높은 우완들이다. 2라운드에서는 한화에서 점찍었다는 설이 꾸준히 나오던 포수 나원탁을 지명했다. 8라운드에서는 지명한 1루수 곽경문은 포스트 이승엽 시대의 답이 될 수도 있는 미완의 대기다.

두산 베어스 - Z자 지명의 불리함에도 빅네임 다수 지명.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두산은 우완 5명(고교3, 대학2), 고교좌완 2명, 고교포수 1명, 고교내야수 2명, 대학외야수 1명을 지명했다. 올해 새로 채택된 Z자 지명 방식은 kt에게는 큰 혜택이었지만 두산에게는 큰 손실이었다. 작년 우승팀이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두산이 아니었다면 감당하기 어려웠을지 모른다.

1차 지명에서는 동국대 사이드암 최동현을 지명하며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대학선수를 1차 지명했다. 그만큼 마땅히 지명할 선수가 없었다. 최동현은 팔꿈치 부상이 아쉽기는 하지만 기량 자체는 뛰어난 투수다.

2차 1라운드에서도 제물포고 사이드암 박치국을 지명하며 사이드암을 연이어 팜에 추가했다. 박치국은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의 유망주다. 2라운드에서는 대학리그 최고 투수로 평가받기도 한 김명신을 지명했다. 대학 최고 투수인만큼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다.

3-4라운드에서 지명한 고교 우완투수 지윤과 문대원은 최고 146km를 뿌리는 파이어볼러 유망주다. 7라운드에서는 장안고 거포 백민규를 지명했는데 잠실형 거포를 키우는데 일가견이 있는 두산이기에 기대해볼 만한 자원이다.

2017 신인 드래프트 최종 명단 (사진: KBO)

[기록 참조: 한국고교야구, KBA]


길준영 기자/ 편집: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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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프로야구 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홈페이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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