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인사이드]e스포츠 산업 성장, 팀과 선수의 적극성 필요한 시기

강영훈 입력 2016. 8. 2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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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게이밍 기어 회사에서 출시한 오버워치 에디션 제품들.

얼마 전 리우 올림픽이 끝났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선수들의 4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본 순간이다. 선수들과 함께 유니폼이나 스포츠화 등 많은 부분에서 기술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4년 동안 같이 노력했다. 인간의 신체 능력과 기술이 함께 노력한 결과가 바로 올림픽이다.

 

e스포츠는 스포츠 못지않게 장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선수들은 한 프레임이라도 더 보기 위해 일반 모니터의 주사율의 두 배에 달하는 모니터를 사용한다. 또한, 장시간 키보드 사용에서 피로감을 덜 느끼기 위해 각자의 취향에 맞는 스위치를 장착한 키보드와 다기능 마우스를 사용한다. 시스템이나 네트워크의 지연시간(렉)을 줄이기 위해서 고성능 PC와 고속 네트워크 역시 빠질 수 없다.

 

이러한 시장을 노리기 위해 만들어진 카테고리가 바로 '게이밍' 기어다. 과거 게임이 PC 성능 발전을 선도한 것처럼 PC 주변기기 시장 역시 게임이 선도하고 있다. 게임을 더 편하게, 그리고 더 잘하기 위한 게이머의 수요와 공급이 맞물려 게이밍 기어 시장은 계속 성장 중이다. 

프로게임단과 게이밍 기어의 협업은 일상적인 비지니스가 된 시대다.

게이밍 기어 제조사들은 리그 오브 레전드나 스타크래프트 등으로 대표되는 e스포츠 시장에도 관심을 가졌다. 장르에 따라 다르지만, 게임의 최종 목표는 다른 사람을 이기는 것이다. 선수 승리의 뒷바탕에 게이밍 기어가 있다는 것을 알림과 동시에 홍보의 장으로 e스포츠에 투자하는 것이다. 해외 유수 팀의 경우 게이밍 기어 제조사가 주요 후원사를 맡고 있을 정도다. 제조사는 팀에 투자하고, 팀은 승리로 브랜드나 상품을 알리고, 팬은 다양한 게이밍 기어 제조사 중 자신이 좋아하는 팀이나 선수를 후원하는 방식으로 e스포츠 산업 구조가 형성된 것. 

 

게임과 e스포츠가 활성화된 한국도 게이밍 기어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하지만 제조사들은 토너먼트 개최나 팀 후원에 적극적이지 않다. 이유는 간단하다. 투자 대비 효과가 적기 때문이다. 물론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없다. 그렇지만 장기간 후원에도 큰 효과가 없기에  e스포츠 리그 투자나 후원에 선뜻 나서기 힘들다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규모가 커지려면 순환이 이뤄져야 한다. 투자한 만큼 효과가 나와야 다시 투자가 이뤄진다. 투자만 이뤄지는 일방적인 상황에서는 다음이 없다. 팀들 역시 후원사 홍보에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경기력에 영항을 미칠 정도가 아닌 정도의 후원사 홍보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당연한 일이다.

최근 한 게이밍 노트북 브랜드는 프로게이머를 홍보 모델로 적극 기용했다.

얼마 전 지인이 그래픽카드 모델 추천을 부탁했다. 제조사는 중요하지 않냐고 했더니 꼭 A사의 제품을 사겠노라는 답을 들었다. 동급대 제품 중 평균가보다 높은 가격의 제품이길래 이유를 물어보니 한국에서 비주류인 종목을 계속 후원한다는 이유였다. 이처럼 팬들은 좋아하는 선수나 팀을 위해 지갑을 열 준비가 되어 있다.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선수가 팬의 사랑에 보답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선수 생활을 도와주는 후원사를 홍보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e스포츠 산업을 움직이는 하나의 구성원으로 더 적극적으로 나서도 좋을 일이다. 

 

포모스 박상진 기자 Valle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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