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열의 하프타임] 자케로니 감독이 추천했던 한국 선수

조회수 2017. 6. 1. 17: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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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자가 꿈을 이룰 수 있기 때분입니다.' - 이제 우리는 그 꿈을 응원할 때

‘꿈꾸는 자가 꿈을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칼럼 역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동 중인 김진수 선수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어린 나이에 프로선수로 도전하려 하였지만 자신을 받아주는 팀이 없어서 스스로 팀을 찾아 떠나야 했던 낯선 땅 일본, 그 땅에서 축구 선수로서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며 그 어떤 시간보다도 간절하게 자신을 채찍질했습니다. 간절함으로 흘린 땀은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그 때 가졌던 간절함과 흘렸던 땀으로 인해 그는 위기를 더 큰 기회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결국 일본에서의 활약으로 그는 유럽 명문리그의 하나인 분데스리가 무대까지 진출하게 된 것입니다. 이제는 그 이야기를 전달해보려 합니다.


“일본에서의 활약을 좋게 봤는지 동아시안컵이 끝난 후에 다시 국가대표팀에 부름을 받게 되었어요. 2013년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스위스 평가전 이었는데 그 곳에 호펜하임 관계자가 와 있었나봐요. 운좋게도 그 경기에서 제 플레이를 인상깊게 봤는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구단으로 연락이 왔고, 2014년 6월에 입단을 확정지었어요.”라고 입단 과정을 이야기하면서 “나중에 입단계약을 하고 나서 구단에서 들은 이야기인데요. 호펜하임에서 저를 보기 위해 상암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이유가 자케로니 전 일본대표팀 감독 때문이었다고 하더라구요. 호펜하임 관계자가 친분이 있는 그 당시 일본대표팀 감독이었던 자케로니 감독에게 J리그에서 좋은 풀백자원 좀 소개시켜 달라고 했는데 저를 추천했다네요. 그래서 주의 깊게 지켜보고 스카웃했다고 했어요.”라며 분데스리가 호펜하임1899로 가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 당시에 경기장을 자주 찾았던 다른 나라 국가대표 감독인 자케로니 감독도 인정할 만큼 좋은 활약을 보였기에 운이 아닌 실력으로 유럽 분데스리가까지 진출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 당시에 사실은 힘든 일이 있었어요. 부상중이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펜하임1899는  재활을 도와주면서까지 입단계약을 해주었어요. 힘든 시기에 큰 위로가 되었어요. 팀을 찾고 있을때에 기회를 주었던 알렉비스 니카타와 마찬가지로 제게는 고마운 팀이었죠.”라며 전소속팀과 현소속팀에 고마운 마음을 표현합니다. ‘서운함도 있었겠죠? 왜 없었을까요?’ 그러나 서운함보다는 고마움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면서 ‘인성이 바른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에게 ‘그 당시에 힘든 이유가 뭐였니?’하고 묻자 “힘든 일에 앞서 제게 무척이나 기쁜 일이 있었어요. 2014년 5월 8일 어버이날이었어요. 날짜도 잊을 수가 없어요. 그 날 월드컵 23명의 엔트리가 발표되었는데 제가 들어가 있었어요. 그 때까지의 삶 중에서 가장 기쁜 순간 중에 하나였어요. 제가 축구를 하면서 고생하신 부모님께 어버이날 의미있는 선물을 해드렸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부모님도 너무 기뻐하셨어요.”라며 행복했던 순간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더니 “행복한 순간은 얼마가지 않았어요. 엔트리 발표 이후 5일만인 13일 시미즈 S펄스와의 리그경기에서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했어요. 경기 종료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그런데 그 때는 부상정도를 몰랐어요. 월드컵에는 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어요 그 순간까지도.”라며 힘든 순간의 시작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어서 “국가대표팀은 브라질로 월드컵을 하러 가기 전, 마이애미로 떠났어요. 그 곳으로 떠나기 전에 미디어데이를 하였는데, 그 날 오전에  4개월 치료진단을 받았어요.  그 때 명단제외가 되었어요. 부끄럽지만 눈물이 나더라구요. 어떤 순간에도 흘리지 않았던 눈물이었는데.. 부모님께서 파주에 있는 훈련장으로 절 데리고 가시기 위해 오셨어요. 짐을 싸들고 눈물을 감추고 웃으며 내려오는데 어머님께서 절 보시자마자 우시더라구요. 그 때 많이 힘들었어요.”라며 그 당시를 회상합니다. 아직도 그 때를 생각하면 아쉽고 속상한 듯 합니다. 짧은 시간에 환희와 좌절을 경험하였습니다.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그는 더욱 성장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힘든 과정속에서 그에게 위로가 되었던 것은 호펜하임1899의 배려만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그를 사랑하는 팬들이었습니다. “호펜하임으로 이적하기로 결정한 후에 한국에서 바로 독일로 갔어요. 그래서 이적사인을 한 후에 전 소속팀에 인사를 하러 갔어요. 오전 10시에 클럽하우스에서 인사를 하였는데, 그 때 미디어담당자가 구단 홈페이지에 ‘김진수 선수가 팬들에게 ‘빅스완(알렉비스 니카타 구장의 애칭)’에서 오후 3시에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할 것이다.’는 내용을 올렸어요. 갑작스러운 일이지만 그래도 팬들에 대한 예의인 것 같아서 다음 스케줄때문에 30분 정도만 예상을 하고 수락을 했어요. 사실 5시간 후에 그것도 게릴라성 이벤트에 누가 올것이라고 생각하였겠어요?”라며 내게 동의를 구하는 물음을 던집니다.

그리고  “ 3시에 나가서 깜짝 놀랐어요. 갑작스러운 상황임에도 700명의 팬들이 찾아 오셨어요. 보자마자 울컥했어요. 너무 감동을 받아서 인사하던 중에 모든 팬들에게 사인과 사진촬영을 약속했어요. 다음 스케줄을 미루고 30분만 하기로 했던 것을 4시간 동안 팬들과 시간을 가졌어요. 전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어요.”라며 사진을 보여주면서 나에게 그 감동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팬들의 사랑이 놀라웠습니다. 그들이 김진수 선수에게 위로와 감동을 전해주었습니다. 그들이 그런 위로와 감동을 줄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작은 도시인 니카타의 팬들에게 경기장 안에서는 위로와 감동을 주는 플레이를 그리고 밖에서는 팬서비스와 행동을 하였기 때문이라는……

그런 팀의 배려와 팬들의 위로를 통하여 그는 2014-15시즌부터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J리그에서 쏟아냈던 열정을 분데스리가에서도 쏟아내었습니다. 첫 시즌부터 주전으로 자리잡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렇게 달려오던 그의 커리어가 잠시 멈춰지게 됩니다. 지난 시즌 전반기 마지막에 순위가 떨어지면서 2번의 감독교체와 더불어 주전자리를 잃게 되고 국가대표로도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시 찾아온 위기일 수도 있습니다. 


화제를 돌려서 국가대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직 어리기에 성인국가대표팀으로 활동을 오래 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제게 기억에 남는 두 경기가 있어요. 하나는 2015년 1월31일에 열린 아시안컵 호주와의 결승전이었어요. 제가 실수를 하는 바람에 연장까지 가서 준우승을 했어요. 월드컵을 가지 못하였기 때문에 현재까지 제 축구커리어에서 가장 큰 경기였어요. 또 다른 경기는 2014년 10월에 열린 아시안게임 북한과의 결승전이었어요. 이 경기에서 우승함으로써 큰 국제대회 첫 우승을 경험하게 되었으니까요.”라며 멋쩍은 미소와 더불어 멋진 기억이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또한 축구를 하면서 큰 힘과 위로가 되어주는 동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잘 알고 계시듯이 흥민이를 비롯해 이종호, 윤일록 등 동기들이랑 두루 친해요. 그런데 가장 친한 친구는 잘모르시겠지만 성남FC에서 뛰고 있는 유청윤이에요. 어려서부터 친구인데 한국가면 꼭 시간을 내서 만나는 친구에요. 그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에요.”라며 대부분의 친구들과 가까이 지낸답니다. 그래서인지 친구가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마음을 터놓을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형들이랑 대부분 다 친하게 지내요. 잘 챙겨주기도 하구요. 그 중에서 가장 의지하는사람은 주호형이에요. 정말 잘 챙겨줘요 많이 힘이 되어줘요. 독일에서 자주 연락하고 만나요.  성용이 형이랑 신욱이 형도 제게 힘이 되어주는 형들이에요. 정말 의지가 되요. 참 여자 선수중에는 소연이 누나랑 서연이 누나랑 친하게 지내요. 힘들때 메세지도 보내주고 가끔씩 안부도 물으면서 지내요. 형이랑 누나들이 있어서 많이 든든하고 고마워요. 동생들 중에는 바르셀로나에 있는 승호랑 함부르크에 있는 동수랑 연락하고 지내요. 고맙게도 애들이 잘 따라줘요.”라며 자신에게 힘이 되어 주는 형과 누나들이 있음에 감사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잘 따르는 어린 동생들도 있어서 고맙다고 합니다.  그에게는 이런 고마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도 그들에게는 잘 따르는 고마운 동생이고 잘 챙겨주는 고마운 형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그의 상황은 그다지 좋은 상황이 아닙니다. 새로운 감독의 전술에 의해 주전자리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그렇다고해서 이적할지 잔류할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월드컵예선을 치루는 대표팀에도 부름받지 못하였습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이번 시즌에 어느 곳에서든지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고 싶어요. 그렇게 함으로써 대표팀에 뽑혀서 지난 번에 부상으로 포기해야 했던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고 싶어요.”라며 목표를 이야기 합니다. 그는 지금까지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달려왔습니다. 바로 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지금도 그는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가 꾸는 꿈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그 꿈을 이룰것이라고 믿습니다. 왜냐하면 ‘꿈꾸는 자가 꿈을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를 만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짧은 글솜씨로 다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늘 웃는 사람이었습니다 힘든상황이었음에도, 늘 베푸는 사람이었습니다 자신도 없었음에도, 때론 철이 없어 보였습니다 속이 꽉 차 있었음에도, 때론 부담이 없어 보였습니다 큰 부담을 안고 있었음에도…’

그를 알아가면 알아 갈수록 ‘이런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수로써 뿐만 아니라 사람으로써도 좋은 사람 김진수, 그가 그라운드에서 플레이로 우리에게 기쁨과 위로를 안겨주었던 것처럼 이제는 우리가 그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낼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의 응원으로 다시금 그라운드에서 우리에게 행복을 전해줄 그 날이 곧 오리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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