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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예의 MLB현장] 강정호, "제일 잘 나가고 싶은 마음에.."

조회수 2016. 5. 29. 06:2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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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취재 뒷이야기

강정호가 또 한 번 ‘KANG SHOW’를 펼쳤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28일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경기에 4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3점 홈런) 3타점을 기록한 것.

상대 투수는 텍사스의 1선발 콜 해멀스. 강정호가 날린 건, 상대 선발에 압박을 가하고,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는 강력한 스리런이었습니다. 3-0으로 피츠버그가 앞서고 있긴 했지만, 우측 담장을 넘어간 강정호의 타구가 해멀스를 흔들었고,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습니다. 이날 콜 해멀스는 4 2/3이닝 6실점(5자책) 5K를 기록.

매커친은 강정호의 파워와 타격 기술에 자주 놀란다. 홈플레이트에서, 더그아웃에서 마음껏 축하를 해줬던 맥커친. 그런데 강정호에게 다가가 한참 동안 이야기를 건넨다. 맥선장은 지금 강정호가 놀라울 뿐이다. 

# 01. 모두가 궁금한 강정호, “어떻게 이런 타격감(장타)이 나오는가?”

경기가 끝난 후, 승리 팀 선수와 코치진은 그라운드로 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곧바로 클럽하우스로 이동합니다. 10여 분이 지나면 클럽하우스의 문이 열리고,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은 우르르 몰려 들어갑니다. 첫 번째로 찾는 곳은 감독의 방. 이날 허들 감독은 강정호의 파워를 칭찬했고, DH의 역할에 만족해했습니다.

사진=동영상 캡처.

감독의 인터뷰를 마친 기자들이 찾는 곳은 선수들이 있는 클럽하우스. 이날 활약이 뛰어난 선수 라커앞으로 모입니다. ‘27 KANG’이라고 써진 라커는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모두가 놀라고 궁금한 사실. “그 큰 수술을 하고, 돌아온 선수가 맞느냐”는 것입니다.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타격감(장타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게 놀랍다는 반응이죠.

강정호가 복귀한 지, 이제 겨우 3주. 그가 소화한 경기는 17경기. 이 중 6홈런 17타점 시즌 타율 .308 출루율 .367 장타율 .731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강정호는 이 같은 질문에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합니다.

“정확히는 나도 모르겠다. 늘 비디오를 보며 연구하고, 공부하고 있다. 무엇보다 리듬과 타이밍을 잘 맞추려고 노력하는데,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강정호가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 “주자가 있을 때, 더 집중하겠다. 강한 타구를 날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팀 승리가 우선이다.” 그래서인지 이날 강정호는 “팀이 보탬이 되는 홈런을 치게 돼 기분이 좋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강정호는 스스로도 결정적인 순간에 집중이 더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안 될 거란 생각보단 된다는 믿음으로 타석에 오르는 것입니다.

첫 번째 타석은 삼진 아웃, 두 번째 타석은 2루수 땅볼로 물러났던 강정호. 강정호는 더그아웃에서 쉼 없이 스트레칭을 하고, 투수의 공도 집중적으로 보며, 타이밍을 맞추는 스윙 연습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비장한 각오를 합니다. 이로써 자신감 충전 완료.

강정호는 “세 번째 타석은 확신을 하고 들어갔다. 그래서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앞선 두 타석에서 자신이 놓친 부분, 부족했던 부분을 파악하고, 자신 있게 스윙한 결과가 스리런이었습니다.

강정호는 콜 해멀스의 투심 패스트볼(89마일)을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겼는데, 직구가 아닌 체인지업이라고 생각하고, 밀어쳤다고 전했습니다. “직구 쳤어요? 체인지업 아니에요? 잘 모르겠어요. 체인지업인 줄 알고 쳤는데… 직구였구나. 체인지업인 줄 알았어요.”

체인지업이든 직구든 강정호가 날린 스리런은 선수와 관중을 한곳으로 시선을 집중시켰습니다.

강정호는 여유만만 자신감 충만한 표정으로 더그아웃에 들어왔고,

해멀스는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습니다.

더그아웃에 들어온 강정호는 해적들만의 세레머니와,

헬멧 벗기기 축하까지 받았습니다.

그리고 폴랑코는 다시 한 번 강정호에게 다가가 공손하게 두 손을 모으고, 존경과 경의를 표합니다. 결정적인 홈런이 터지면 폴랑코가 하는 행동입니다.

그리고 맥선장 매커친은 강정호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건넵니다.

매커친은 실제로 강정호의 타격에 놀라고 있습니다.

# 02. '내가 제일 잘 나가' 강정호, “나에게 힘을 주고 싶었다.”

“내가 제일 잘나가~ 내가 제일 잘나가~ ~”

피츠버그 파이러츠 강정호가 타석에 오르면 2NE1의 ‘내가 제일 잘 나가(I Am The Best )’ 음악이 흐릅니다. 지난 시즌 신나는 클럽 음악 ‘부야(booyah)’를 타석 등장 음악(Walk-Up Song)으로 사용했던 강정호는 이번 시즌 복귀와 함께 타석 등장 음악을 변경했습니다.

“혹시 제일 잘 나가고 싶은 바람으로 선택한 음악인가?”라는 물음에 솔직하게 말합니다.

“그런 의미도 있다. 잘 나가고 싶었고, 무엇보다 복귀하면서 나에게 힘을 주고 싶었다. 자신감을 얻기 위해 선택한 음악이다.”라고 말이죠.

복귀를 앞두고 두려움도 있었겠지만, 그는 자신에게 주문을 걸었습니다. ‘내가 최고다. 잘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바람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공부하고, 훈련했습니다. 노력. 노력. 노력만이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제는 바람이 아닌, 진짜 제일 잘 나가는 선수로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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