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력의 로저스, 평균 121.2구..이대로 괜찮나

입력 2015. 9. 9. 06:12 수정 2015. 9. 9. 06:1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이상학 기자] 116-108-123-123-129-128. 한화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30)가 지난달 KBO리그 데뷔 후 6경기에서 던진 투구수. 로저스의 경기당 평균 투구수는 무려 121.2개에 달한다.

로저스는 8일 잠실 LG전에서 지켜보는 이들로 하여금 두 번이나 놀라게 했다. 7회까지 111개의 공을 던졌지만 8회에 마운드에 올라온 것이다. 8회에만 안타 3개를 맞고 4점째를 내줬지만, 코칭스태프에 직접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사인을 보낸 뒤 2사 1·2루에서 이병규(9)를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막았다.

투구수 125개. 더 놀라운 장면은 9회였다. 3점차로 리드한 마지막 이닝에도 마운드에는 로저스가 등장했다. 로저스는 첫 타자 채은성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킨 뒤에야 마운드를 내려왔다. 총 투구수 128개로 마지막 공도 149km 강속구. 하지만 이날 로저스는 8이닝 동안 첫 홈런 포함 12개의 안타를 맞고 5실점을 했다.

로저스는 KBO리그 6경기에서 48⅓이닝으로 경기당 평균 8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3번의 완투와 2번의 완봉승에서 나타나듯 완투형 투수로 리그를 지배 중이다. 경기당 투구수 121.1개는 2010년 한화 류현진(113.4개) 이후 최다이며 외국인 투수로는 2004년 KIA 다니엘 리오스(109.5개) 이후 경기당 투구수 최다 기록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199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랜디 존슨(120.1개)을 끝으로 21세기에는 평균 120구 투수는 나오지 않았다.완투형 투수로 군림하고 있는 로저스이지만 지금까지의 야구 인생에서 이렇게 강도 높은 투구를 한 적은 없었다. 미국에서도 완투가 마이너에서 한 번 뿐이었다. 그는 "여기 와서 내가 갖고 있는 능력을 모두 보여주려 한다. 그동안 완투나 완봉이 없었지만 못할 건 없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오면 항상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메이저리그에서 선발로 나온 43경기 중 로저스가 100구 이상 던진 건 13경기에 불과하다. 개인 최다 투구수는 콜로라도 로키스 시절이었던 2010년 8월9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기록한 6이닝 114구. 2011년에는 5경기 연속 100구 이상 던졌지만 모두 115구 미만. 6경기 연속 100구 이상 뿌린 것은 한국에서 처음 경험하는 것이다.

마이너리그에서도 100구 이상 던진 게 25경기로 그것도 120구 이상은 한 번도 없었다. 미국에서는 해보지 못한 120구 투구를 한국에서는 평균으로 하고 있다. 스스로 갖고 있는 잠재 능력의 발현일 수 있지만, 점점 타자들에게 맞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중간에 2군에서 2이닝 31구를 던졌지만 열흘 넘게 휴식을 취한 뒤 맞이한 LG전에서 무려 12개의 안타를 얻어 맞은 것은 반갑지 않은 조짐이다.

로저스는 로테이션 순서대로라면 다시 4일을 쉬고 13일 사직 롯데전 선발로 나서야 한다. 5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승부처에서 얼마나 빨리 피로에서 회복되느냐가 관건이다. 참고로 로저스의 4일 휴식 선발등판 3경기 성적은 1승1패 평균자책점 2.82. 8월11일 수원 kt전은 완봉승으로 포효했지만 이후 8월16일 포항 삼성전 7⅔이닝 4실점, 8월27일 마산 NC전 6이닝 3실점으로 한화는 모두 역전패했다. /waw@osen.co.kr<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2015 프로야구 스카우팅리포트]

[요지경세상 펀&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