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 야구를 삼키다' 김성근 "지금 야구가 문제나. 사람이 먼저다"

서지영 2015. 6. 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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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서지영]

김성근 한화 감독이 마스크를 쓴 채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

"지금 야구가 문제인가. 사람이 먼저다."

김성근(73) 한화 감독이 최근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지금 시국에 야구를 해도 되나. 확산 속도가 너무 빠르다. 관중께 옮기면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고 밝혔다.

'메르스 공포'가 야구계도 집어삼키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7일 발표에 따르면 메르스 확진자는 14명이 추가, 전체 환자수가 64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 환자 중에는 사망자도 한 명 포함돼 있다. 충남 이남 지역인 전북에도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하며 전국으로 퍼지고 있는 모양새다. 전국 10개 구장을 돌아다니며 원정경기를 치르는 KBO 감독과 선수들 역시 메르스 공포를 느끼고 있다. 한 선수는 "모 구단에 고열자가 있다고 하더라. 메르스가 아닐 것 같긴 하지만 불안하다"고 말했다.

관중도 급감했다. 한화는 올 시즌 흥행 중심에 선 팀이다. KBO의 지난 4일 발표에 따르면 한화는 전년 대비 관중수가 23%나 늘었다. 24번의 홈 경기 중 12번(평일 4차례)이나 표를 다 팔았다. 특히 금·토·일에는 발 딛을 틈 없이 팬이 꽉 찼다. 하지만 메르스가 퍼지기 시작한 후 달라졌다. 이번 주말 대전구장에서는 kt와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각 팀의 홈인 수원과 대전지역은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지역이다. 현장에서는 "메르스 '메카'가 격돌한다. 바이러스가 더 강해지는 것 아닌가"라는 우스개 소리가 나왔다.

무조건 웃어넘길 수 없게 됐다. 현충일이 포함된 5~6일 대전구장은 관중이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5일 총 관중수는 4427명, 6일에는 8402명에 그쳤다. 한화 관계자는 "평소라면 당연히 매진이었다. 5일에는 예매표가 7000장이었는데 실제 입장은 더 줄어들었다. 현충일인 토요일도 원래대로라면 매진됐어야 한다"며 아쉬워했다. 날개 돋친 듯 팔리던 치킨 등 야구장 먹거리도 그대로 쌓여 있었다. 대전구장에 입점한 치킨가게 사장 A씨는 "원래대로 닭을 튀겼는데 메르스 때문에 관중이 급감해서 팔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역 분위기도 흉흉하다. 택시기사 B씨는 "오늘도 야구를 하나. 아마 사람들이 메르스 때문에 많이 찾지 않을 것이다. 택시기사라 사람들을 많이 실어 나르지 않나. 병원에서 나오는 사람은 싣기 찜찜해서 피한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은 관중들이 메르스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했다. 지난 5~6일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언론사 인터뷰를 진행한 그는 "지금 야구가 문제인가. 사람이 먼저다. 선수들이야 건강해서 괜찮다고 하지만, 관중들이 옮을 수 있다"며 "과거 황사가 왔을 때 취소한 전례가 있지 않은가. 지금은 그때보다 상황이 더 심각한 것이 아닌가"라고 쓴소리 했다. 이어 "자꾸 확산하면 잡을 수 없게 된다. 야구나 학교보다 사람이 문제다"고 덧붙였다.

글·사진=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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